중앙일보 토요자 31면의 <'중앙포럼'-유재식 문화.스포츠담당 부국장> 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있다.
"한국의 평등지향주의는 점차 평등만능주의로 변해갔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 참은 세태가 됐다..........이제 우리 사회의 중심축은 왼쪽으로 이동했다"
이 글은, 지금의 민중들의 삶의 고초와 그로 인한 고통의 호소를 마치 배가아파서 떼쓰는 것 처럼 말하고 있다. 참으로 가증스럽고 참담한 소리다.
그의 글 중에는, 이 나라 한쪽에서는 굶어 죽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배 터져 죽어도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며 또한 당연한 일이니, 세상도 정부도 절대로 그에 관해서 왈가 왈부 관여 할 것이 없으며, '분배문제'는 논할바가 아니다 라는 무언의 주장이 숨겨져 있다.
글쓴 그 사람 도대체 "경제"라는 개념을 아는 자인가?
경제이론의 기초개념은 재화, 즉 물질의 "유한성"에서 부터 출발하는 것이니, 모든 경제재는 유한한 것이어서 한 쪽에서 너무 많이 가지면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부족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것 때문에 부의 편중이 문제인 것이지, 부의 편중으로 인해서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복통을 유발시켜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것이다.
만약 가진자가 한 없이 갖고서도 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한 없이 돌아갈 수만 있다면 아무런 문제도 될 게 없을 것이니, 그와 같이 무한한 것들은 바로 공기와 햇빛과 같은 것들 뿐이며, 자연자원인 물이라 하더라도 서로 적절히 분배하고 나눠 쓰도록하는 정책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일인 것인바, 국가 차원에서 부와 재화의 편중을 시정할 정책을 도모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 아닌가?
호의호식하며 잘사는 사람들 때문에 배가 아파서 많은 사람들이 자식과 함께 자살하는 끔찍한 결정을 택하고, 무수한 가장들이 처자식 가정을 버리고 가출하여 세상에서 증발하고 그런단 말인가?
참으로 돌 팔매를 맞아야 당연한 짐승 같은 발상이요, 짐승보다도 못한 야만스럽고 사악한 소리다.
그 사람은 글중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를 열개나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삼성전자가 백개가 있어도 이 땅에 서민.대중들이 살아남지 못해 죽어 사라지고 나면 누가 국방을 하며 누가 소비를 해줄 것인가.
그 사람과 그리고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자들은, 큰 나무 서너 그루가 산을 푸르르게 살아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만약 그 사람의 뜻대로 세상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재벌 자식들은 호의호식하는 그 만큼 군 복무도 몇 배나 더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다. 잘사는 사람들은 자식들을 군복무에서 뺀다. 결국 못사는 서민.대중들은 잘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생을 들러리서주는 꼴이 아니고 무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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