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인이 이번 황우석 교수처럼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하면서
온갖 화제집중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대 그 어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도, 스포츠선수들도, 한류 스타들도
그 누구도 받지못한 세계적인 집중조명을 받았죠.
미국의 유명언론에서도 소위 우리나라의 9시 뉴스같은 시간대의 메인뉴스에
20%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여 보도하기도 하였고, 그 외 전세계에서
각국의 보도와 논평이 쏟아졌죠.
그야말로 생명공학 분야의 새지평을 열어가고 계신분이니까요.
각종 유명 과학연구단체에서도 인터뷰 한마디를 따갈려고 안달이라는
기사를 보고 참으로 흐뭇한 기분이 듭니다.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까요?
올해 노벨 의학상의 가장 근접한 후보가 아닐까 하는 예상도 해봅니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황우석 교수님이 노벨상을 타게 되고 그의 각종
논문게재 실적이 반영되면 내년에는 세계대학순위에서 서울대 순위도
급등할거라고 생각되네요. 이전에 한번 언급해 드린적이 있지만
대학평가기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졸업생 또는 출신교수의
자연과학 논문게재 실적과 노벨상 등의 수상경력이거든요.)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에도 역시 대두된 한국언론의
무리한 특종경쟁으로 인한 엠바고 무시건입니다.
이번에는 한겨례와 중앙일보에서 엠바고를 어기고 기사를 실었고 결국
황우석교수의 논문게재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한겨례의 경우 작년 엠바고 위반사건 발생시 엠바고와 관련된 특집기사까지
내면서 그 문제를 심각하게 다뤘었는데 정작 자신들이 그런 일을 저지르다니
황당하고, 중앙일보의 경우 또 의학전문기자라는(비타민 등 각종 TV프로그램에
자주 나오죠.) ''홍혜걸'' 기자의 작품인데 이미 지난 2004년에 관련 위반으로
제재를 받았는데 또다시 그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게 과연 양심이 있는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도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면서 ''엠바고는 통상적인 국제적 묵시조항일
뿐이므로 꼭 지킬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을 했었죠.
국민의 알권리요? 어떤 국민도 그 과학적 성과에 누를 끼치면서까지 단 몇시간
먼저 알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대체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이 있는
사람인지 정말 의심스럽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보면 21조④항에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자신의 연구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게재받고 대접받을 권리를
대체 무슨 권한으로 침해하는 겁니까?
정말 언론의 자숙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번일을 저지른 언론 및 개인(특히나 알고도 반복적 잘못을 저지른 기자)에
대해서 엄히 경고하고 그 책임을 지도록 해야한다고 봅니다.
막나가는 특종경쟁이 결국 국가전체를 세계적인 망신거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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