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언론비리 > 방송3사의 아시안게임 무시, 시청자들 ‘해도 너무한다’ 폭발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 도하 아시안게임을 철저히 무시하는 방송사의 행태에 대한 스포츠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생중계를 외면한 채 녹화중계로 일관하는 방송사에 대해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인데, 경기 내용을 뻔히 알고 보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광고수입 때문에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박탈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8일 참다못한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중계방송을 비판하는 코너를 신설, 네티즌 청원을 받고 있다. 아이디 ‘트로이’는 “명색이 공영방송이라는 곳이 우리나라 선수가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있는데 그 시간에 외화나 틀어대고 있다니 시청료가 아깝다”고 분개했다. 아이디 ‘이완규’는 “아마추어 종목이 죽었다고 할 때는 언제냐”면서 “한국의 비인기 종목은 방송사들이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포츠 팬이라는 박상욱(25) 씨도 “월드컵 때는 시청자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방송 3사가 똑같은 시간에 다른 나라의 경기마저 보여주더니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스포츠 팬들은 또 소위 ‘돈이 되는’ 굵직굵직한 대회의 중계권 협상과정에서 국민의 볼 권리를 내세웠던 방송사들의 행태에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스포츠 마케팅사인 IB스포츠가 메이저리그, 월드컵 예선전의 중계권을 따내자 지상파 방송 3사는 일제히 ‘보편적 시청권’을 운운하며 방송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했었다.

특히 스포츠 팬들은 “체조 유도 양궁 등의 종목은 중국 일본 한국 등이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면서 “방송사들이 아시안게임의 수준을 과소평가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숙명여대 박천일 교수(언론정보학)는 “스포츠 전문채널로 중계권이 신속하게 양도하지 않고, 공영방송으로서 보편적 시청권을 지키고 있지 못한 것 등에 대해서는 방송사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KBS2, SBS는 8일 새벽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생중계했다.

성연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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