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법원 부장판사가 법정에서 고령의 증인에게 인신모독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고법 제2형사부 지모 부장판사는 28일 열린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의 부인 정모(61)씨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모(66)씨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증인을 특정 동물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

지 부장판사는 김 의원의 이종사촌으로 지난해 총선과정에서 선거자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 이씨를 심문하던 중 이씨가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지 못하자 “재판장을 설득해야지. 당신 아이큐가 얼마냐. 거의 X 수준이구먼…”이라는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지 재판장은 또 증인에게 “초등학교는 나왔느냐”는 등의 학력 비하발언도 서슴지 않아 방청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씨는 “선거 당시 이종사촌으로서 심부름을 했는데 재판장이 법정에서 그렇게 다그쳐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