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브로커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3일 브로커 윤상림씨가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의 계좌를 통해 돈거래를 한 사실을 포착, 변호사 주변 인물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변호사들이 사무실 직원 등 제 3자의 계좌를 이용해 윤씨에게 돈을 송금한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입금 목적과 경위 등을 캐묻고 있다. 검찰은 일부 변호사들의 경우 사건 의뢰인으로부터 수임료로 받은 수표를 계좌를 거치지 않고 윤씨에게 곧바로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윤씨가 검사장 또는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3~4명을 포함한 변호사 10여명으로부터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차명계좌 등으로 전달받은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윤씨가 충남 예산과 경기도 김포 지역의 건설업자 2~3명에게 수천 만원을 받아 가로챈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윤씨가 경기도 하남 풍산지구 아파트 시공권을 따낸 W건설 회장 직위를 과시하면서 건설업자들에게 시공사 소개나 하청을 미끼로 돈을 뜯은 것으로 보고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금품 전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여야 의원 다수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적이 있으나 영수증은 받는 즉시 찢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법원이 되돌려보낸 윤씨에 대한 구치소 접견금지 신청을 보완해 이날 중으로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