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4대강 살림 수륙대재에 참석한 스님들이 4대강 반대한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양지웅기자
17일 오후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불교시민단체와 전국 50여개 사찰, 스님 1천여명과 불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에서 참가자들은 "일부 토건세력의 배를 불리기 위해 자연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는 독재적 국책사업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륙대재(水陸大齋)는 정부의 4대강사업 공사 중단을 촉구하면서 "인간을 위한 개발과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희생된 물과 뭍 생명들의 넋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수륙재는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의 고불문 낭독과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의 개회인사로 시작된 수륙대재는 조계종 환경위원장 주경스님의 발언과 회심곡 등 천도의식,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연대사, 가수 안치환의 문화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수경스님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양지웅기자
그러면서 수경스님은 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의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인용해 "하늘이 잠깐 악인을 돕는 것은 그를 복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죄를 쌓게 하여 큰 벌을 내리려는 것"이라며 4대강사업을 강행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결의문에서 △6.2 지방선거에서 4대강 보존과 생명살림에 앞장서는 후보 지지 △남한강 여강선원을 필두로 4대강 지역에 법당 개원 및 매주 수륙재 봉행 △전국 주요사찰에 4대강 개발 중단 촉구 현수막 걸기.4대강 개발의 문제점 홍보 및 서명운동 등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불교환경운동가 지율스님, 한명숙 전 총리, 김진표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인 곽노현 방송통신대 교수,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의 모습이 보였고,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도 잠시 참석하는 등 스님 1천여명과 불교 시민단체 관계자, 불교신자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추진위원회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를 열고 있다.ⓒ 민중의소리 양지웅기자
한명숙 전총리와 서울시 교육감 곽노헌 예비후보,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등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에 참석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양지웅기자
지율스님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낙동강 공사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준설은 대부분 국토해양부 영상의 홍보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홍보하고 있는 흡입식 준설은 낙동강의 경우 10곳 미만에 불과하며 대부분 지역에서는 직접 준설방식으로 준설하고 있고, 오탁 방지막도 대부분 끊어져있거나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를 열린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조계사 정문에서 4대강 사업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양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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