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속보= 대구시 동구 능성동 성불사 신도와 충남 아산시 배미동 주민 간의 쟁탈전으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마애불상'이 결국 경찰서 신세(?)를 지고 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9일 중장비를 동원해 마애불상을 원래 있던 자리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불상을 임의로 가져가려 한 아산시 배미동 주민 30여명 가운데 전모(52)·신모씨(50)등 2명을 특수절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문제의 발단이 된 마애불상의 소유권 추가 조사를 위해 마애불상을 일단 압수했다. 현재 마애불상은 아산시 배미동 주민들이 가져온 1t트럭에 실린 채 대구동부경찰서 주차장에 놓여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상으로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는 석불이지만, 배미동 주민들의 반환 요구가워낙 강해 성불사 측과 절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불상의 점유권이 사찰쪽에 있어 주민을 형사 입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시 배미동 주민 30여명은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쯤 관광버스와 트럭을 타고 성불사에 도착한 뒤 마애불상을 강제로 가져가려다 이를 저지하는 성불사 신도들과 9일 오전 1시쯤까지 대치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전씨 등 2명이 연행됐다.

마애불상은 2004년 12월 불상이 있던 땅을 매입한 주인이 성불사 주지 법성 스님에게 이전토록 요청함에 따라 지난해 2월 아산시 배미동에서 대구로 옮겨왔고, 석불이 사라진 뒤 배미동 사람들이 시름시름 앓거나 죽는 사건이 잇따르자 주민들은 마을 수호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불상 되찾기에 나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임성수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