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거주하는 평범한 가정주부 입니다. 최근 제가 거주하는 대림아파트 주민들은 광림교회(강남 신사동 소재)라는 거대종교집단의 교회 증축이라는 횡포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주민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교회의 횡포와 이러한 주민의 고통을 그저 방관하는 성남시, 분당구 관계자들의 직무태만에 너무도 분노가 치밀어 호소 드리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저희 구미동은 분당내에서 손꼽히는 살기좋은 쾌적한 동네였습니다. 그런데 용인시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용인시 죽전동과 인접해 있는 저희 아파트는 더 이상의 쾌적한 삶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들려오는 각종 공사소리와 공사장 먼지로 저희는 고통을 받아왔으며, 용인시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출퇴근 차량으로 꽉막힌 도로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 직장이 있는 저희 남편은 심한 날에는 2시간이나 걸려 퇴근하는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고단하고, 힘겹게 살고 있는 우리 구미동 주민, 특히 용인시와 인접해 있는 저희 대림아파트 주민의 당면 문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해결은커녕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성남시와 분당구가 이번에는 우리주민의 고통은 무시한 채, 현 교회(광림남교회) 규모의 9배나 되는 교회의 증축을 허가해 주었습니다. 이들이 과연 주민을 위해 일하고 주민의 고충을 덜어주는 공공기관 입니까?
광림남교회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동과 길 하나를 두고 있으며, 신축된지 불과 2-3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파트와는 너무 가까워 마치 단지 안에 있는 교회 같습니다. 일요일 마다 도로에 2중3중 불법 주차하고 우리 단지 내까지 주차하는 현실은 문제 삼지도 않겠습니다. 그런 교회가 지하 4층 지상 7층의 지붕과 종탑까지 합치면 아파트 20층 높이의 교회를 새로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우리 아파트 주변에는 5층이상 되는 상가도 거의 없습니다.) 이 공사가 강행될 경우 2년 이상을 우리 주민은 흙먼지와 각종 소음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고, 더군다나 교회와 마주 보고 있는 단지 내 유치원의 우리 어린 자식들은 창문도 열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유치원 생활을 해야 하겠지요. 집채만한 공사트럭 사이로 등,하원할 어린 아이들 생각만 해도 심장이 떨립니다. 이런 모든 사정을 무시한 채 교회의 증축을 허가해준 시나, 구 관계자에게는 더 이상 건의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제 저희 주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용인시 현대 홈타운의 공사장 먼지와 소음 때문에 하루 하루 고통받는 저희 주민들이 광림남교회의 증축에 결사 반대하고 나선 심정을 십분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모쪼록 집단이기주의의 발로라 여기지 마시고 가족의 건강과 만족하지는 않으나마 현 생활터를 그저 지키기 위해 광림교회라는 거대집단에 힘겹게 대항하는 우리 아파트 주부들의 몸부림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시기를 간곡히, 절실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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