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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노동조합은 2001년 8월 17일을 기억한다. 그 날은 조희준씨가 국민일보 최고 경영자로 군림하면서 25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회삿돈 18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날이다. 조희준씨는 2005년 1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 사회봉사 240시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우리는 2007년 12월 11일도 잊지 않았다. 이 날은 벌금 50억원을 내지 않고 도피 중이던 조희준씨가 일본에서 체포된 날이다. 2008년 1월 여러 사람이 벌금을 대납해준 덕에 조희준씨는 가까스로 자유의 몸이 됐다.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는 “조희준씨가 이제는 좀 정신을 차리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2년여 만에 깨졌다. 조희준씨는 최근 자신을 추종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을 규합한 사조직 뒤에 숨어서 국민일보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 부인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얘기이고, 당신 주변 사람들도 인정한 사실이다.
18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중죄인이 무슨 낯으로 국민일보를 다시 넘보는가? 당신 때문에 많은 성도들 앞에서 고개 숙여 용서를 빌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국민일보 회장에게 사표를 요구하는가? 2006년 설립된 공익법인 국민문화재단이 국민일보 지분 100%를 갖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권리로 경영진의 진퇴를 얘기한단 말인가?
조희준씨는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지금의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는 당신에게 감쪽같이 속았던 10여년 전의 그 교회, 그 신문사가 아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과 국민일보 가족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국민일보로 인해 오히려 당신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관계사를 포함해 500명 가까운 사원이 국민일보에 생계를 의지하고 있다. 더는 우리의 일터를 흔들지 말라. 지금의 국민일보 경영 상황은 조희준씨 당신이 전횡을 일삼았던 시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개선됐다. 당신이 망가뜨려 폐업 직전까지 갔던 국민일보를 겨우 살려놓았는데, 무슨 속셈으로 다시 국민일보를 들쑤신단 말인가?
조희준씨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당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정말 억울한 것이 있다면, 공개적인 장(場)에서 사실을 바탕으로 낱낱이 따져보자. 국민일보 노동조합은 당신의 행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도대체 당신이 국민일보로 인해 무슨 손해를 봤고, 무슨 명예를 훼손당했다는 것인가?
조희준씨를 곁에서 부추기는 세력들에게도 경고한다. 당신들이 진실로 교회에 몸담고 있고, 국민일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래서는 안된다. 국민일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현 경영진이 아니라 바로 당신들이다. 더는 거짓으로 선량한 성도들을 오도하지 말라. 당신들의 거짓 주장으로 인해 국민일보가 털끝만큼이라도 손해를 입는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조희준씨 편에 붙어 사리(私利)를 도모하고 있는 자들도 이쯤에서 깨끗이 단념하는 게 좋다. 이미 10여년 전에 그를 겪어보고도 모른단 말인가? 과연 조희준씨 곁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는지 생각해보라! 한 순간의 착각으로 경거망동한 끝에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들은 지금이라도 참회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 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결코 용서는 없을 것이다.
2010년 8월 20일
국민일보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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