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을 대로 곪았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

 ∙ 내부 봉합할 단계 이미 넘어… 합리적으로 풀기 어려운 수준

 ∙ 임 목사, 현실적으로 사임 후 갈 데가 없다는 게 문제

 ∙ 목사로 있는 한 제왕적 권위 놓지 않을 것… 인격 결함도 문제

 ∙ 집사회,신도총회,안수집사 불구경… 무책임 비난 일어

 ∙ 이단적 신앙, 교회 질서 파괴 사례 등 모아 상급기관 재청원 예정

탈라하시한인침례교회가 2년 4개월이 넘도록 임종수 목사의 자질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교회 사태가 공론화되어 곪을 대로 곪았지만, 임 목사의 완강한 버티기에 대책 없이 세월만 보내는 형국이다.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한 때문이다.

목사를 둘러싼 상황이 차츰 사퇴 쪽으로 무르익어감에도 결정적으로 결말이 나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손꼽는 이유는 임 목사가 당장 사임 후 갈 데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인들보다  임 목사가 더 잘 아는 사실이다.  그동안 객관적으로 교회 사태를 지켜본 주변 목회자들도 이 점을 해결의 걸림돌로 꼽고 있다.

임 목사… 사임 후 갈 곳 없어 버틸 수밖에 없다

임 목사의 올해 나이는 55세. 이미 공급과잉에 처한 목회 시장에서 정상적인 경로로는 목사 자리를 구한다는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더구나 이미 자질 시비가 불거진 탓에 목회자로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솔직히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격이다.

이러한 사실은 알아차린 임 목사는 지난해 교인들 몰래 서둘러 미남침례회 해외선교부(IMB)에서 주도하고 있는 선교사 지원에 기웃거렸으나, 이 또한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선교부가 대규모로 선교사를 모집하고 있지만, 아무나 선교사로 뽑는 것은 아니다. 선교사로 선발된 사례를 보면 선발절차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기라성 같은 목회 경력과 학력을 가진 지원자도 까따로운 전형 절차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교사 선발 절차에 정통한 목회자에게 슬그머니 임 목사의 학력과 배경을 들이밀며 적합성 여부를 물었더니, 한마디로 손사래를 쳤다.

임 목사는 이러한 사실을 교인에게 숨기고 틈나는 대로 “자신은 여기를 사임하면 더 이상 목회자가 아닌 선교사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  제법 복음적이며 순수하고 헌신적인 인생을 살려는 것으로 색칠하려 하지만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갈 데가 없으니 죽어도 정년까지는 버티겠다”는 자기최면을 건 희망사항이다.

그렇다고, 임 목사가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돌이켜 회개하고, 정직한 목회를 다짐할만큼 지혜로운 위인도 못된다. 목회직을 제왕적 권위주의로 잘못 이해한 탓에 어떤 것이 참 목회자상인지 모를 뿐더러, 그간 인격적인 결함이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널리 노출되어 이미 수습할 수준을 넘었다. 참으로 딱한 처지이다.

목사로 자리 찾기 어렵자 해외선교부 노크… 자격 안 돼

교회 사태가 장기화되는 데에는 교회 구성원들 책임도 크다. 여기에다 ‘탈라하시’라는 지역적 특징도 한 몫을 차지한다. 좋게 표현하면 시골에 묻혀 사는 교인들이 너무 순진하다는 것이다.

탈라하시한인침례교회를 지켜본 외부 교인들은 “만일 똑같은 문제가 대도시에서 발생했다면 진즉 해결되고도 남았다”고 충고했다. 교인들이 세상물정을 모르고, 교계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핀잔이 담겨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목사에게 대적하면 큰일을 당할까봐 몸 사리는 교인이 한둘이 아니다. 이 때문에 교회 질서를 정한 내규도 유명무실화되었다.

아무리 임 목사가 ‘막가파식’이고, 비이성적, 비성경적 목회를 했다 해도 이를 뒷짐 지고 구경한 집사회나 적어도 안수집사 그룹은 책임을 면키 어렵다. 본인들은 "십자가만 바라보는 고상한 신앙생활"을 했을지 모르나, 목사의 횡포로부터 교인들을 보호하는 청지기적인 사명을 저버렸다. 이 점은 교회 역사에 오점으로 남았다.

집사회는 성경에 따른 치리 방법대로 했어야 옳았다. 성경대로 두세 증인을 세워 수차례 권면하고, 그래도 죄를 뉘우치지 않았다면 질서에 따라 치리 했어야 했다(딤전 5:19-20). 임 목사가 가짜 문서를 만들고 교회 내규를 가지고 장난을 치며 이성을 잃었을 때, 적어도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집사회 명의로 ‘경고’메시지라도 전해야 했다. 그렇다면 교회도 살리고, 목사도 오만과 거짓에서 구제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규에 따른 치리는 커녕 ‘�탈瑛岵� 신앙생활’에 연연하는 사이 임 목사는 자신을 따르는 몇몇 교인을 아예 홍위병으로 앉혔다. 애석하게도 이들은 이러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더니 비상식적인 논리와 억지로 집사회서 딴죽을 걸고, 목사를 두둔하고 있다.

심하게 표현하며, 교회 치리의 근본도 알지 못하는 몇몇 어중이떠중이들이 교회가 혼란한 틈을 타서 ‘사랑과 용서’ 운운하며, 분수도 모르고 결정권자인 것처럼 행세하거나 다른 교인을 가르치는 자리에까지 서있다. 이러한 아픈 현실은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폐해가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문은 목사 사임 이후에도 정리해야할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