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총무원장님께 

원장 자승스님이시여 봉은사 한 보살의 간절하고 간절한 소원을 들어 주소서.

요즘 종단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아니 됩니다. 

봉은사 처럼 종단에 많은 공양을 한 사찰도 없을 것입니다.

옛날 문정왕후 시절 보우대사께서 생명을 바치신 노력으로 봉은사를 살리시고 승과시험을 보던 그 보물 같은 땅 50만평을 어떻게 어떻게 하셨습니까. 

조계종단은 무역센타, 아셈빌딩, 콘티넨탈호텔, 현대백화점, 포스코, 한국전력, 경기고등학교 등 그 금싸라기 같은 땅을 어찌하셨습니까? 

이 수십조원이 넘는 금싸라기 같은 땅을 앞을 내다보는 안목도 없이 종단은 싸게 팔아 동국대학과 종단의 기틀을 마련하여 오늘날의 종단과 동국대학이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수십만평을 팔아 종단은 봉은사에 무엇을 해 놓으셨습니까. 

봉은사는 말로는 강남1번지 한국의 첫째가는 절이라면서 신도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 예불을 드릴 수 있는 큰 전각이 있습니까? 지하주차장이 있습니까? 봉은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습니까?  

추운 겨울, 더운 여름에도 예배공간이 모자라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를 펴고 초하루, 보름 법회를 보는 곳이 봉은사입니다. 

어린 새싹 교육장을 만들어 불교를 널리 펴는 기초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 좋은 넓은 땅에 불교 유치원, 초등학교 하나 세우지 않으시고 다 팔아 가시고 이제는 종단에서 봉은사에 은혜를 갚으셔야 하는 마당에 종단 직영사찰이라니요. 안됩니다. 안됩니다. 아니 됩니다. 

우리 봉은사 신도들은 모처럼 훌륭한 스님을 모시고 신심이 나서 1000원 한 장이라도 더 공양 올려 지하에 5000여평 이상 들어갈 수 있는 법당도 짓고, 도서실도 만들고, 신행상담실도 만들고, 젊은 보살들이 애기 데리고 오면 기도하는 동안 애기 보아주는 어린이집도 만들고, 노보살님들 침 치료 같은 봉사도 받을 수 있는 양호실도 만들고, 봉사자들 쉴 수 있는 쉼터도 만들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절로 만들어 기도소리와 예불, 목탁 소리가 그치지 않는 영험 도량, 아름다운 도량으로 만들어 성지순례를 제일 먼저 오고 싶은 도량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우리 봉은사 신도들은 간절히 기도하고 그렇게 주지스님(명진)께서 해 주시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원장스님이시여 봉은사를 가만히 놓아 주십시오.

앞으로 명진스님을 더 모시고 우리 봉은사 신도들은 잘 할 것입니다. 

먼저 계시던 원혜스님도 몇 차례 더 주지직을 하시고 가셨습니다.

총무원장스님을 실망시키는 일 없이 봉은사 신도들은 다같이 힘을 모아 잘할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이시여 부탁드립니다. 

이 보살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주시리라 믿고 할 말씀은 더 많으나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0년 4월 19일
보현행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