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식이나 정신치료 등을 빙자해 신도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이비’ 성직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15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해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 각종 성범죄로 검거된 목사, 승려 등 종교인이 모두 89명으로 2007년 42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범죄자 중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586명)을 직업별로 분류한 결과, 종교인이 15.2%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의사(64명·10.9%), 예술인(38명·6.5%), 교수(16명·2.7%)가 뒤를 이었다.
‘사이비’ 성직자들은 “영적 치료를 해야 한다” “마귀를 쫓아야 한다”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6월 전북지방경찰청은 영적 치료를 한다며 10대 여자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승려 A(29)씨를 구속했었다. A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전북 전주의 모 사찰에서 “할머니 귀신이 몸에 들어가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초등학생 B(12)양의 옷을 모두 벗기고 신체 일부분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9월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선 목사 C(70)씨가 여신도 D(31)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C씨는 2009년 경북 안동의 한 교회 숙소에서 여신도 D씨에게 ‘마귀를 쫓는 의식’이라며 유사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2년간 수차례에 걸쳐 D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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