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는 어떤 절인가.노무현의 부인 권양숙이 몇십 년 신도인 절이고, 노무현 장례식 때 그 주지인 명진은 부처와 신도들에 대한 약속인 1.000일 약정기도 약속을 파하고 산문 밖으로 나와 노무현 장례식 행사에 참가한 바 있다.
요즘 문제가 되는 봉은사 문제는, 봉은사가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하게 됐고, 그 전환이란 정권의 압력에 의해서라는 의혹이며, 그리고 압력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웃기는 일이다. 정당의 원내총무가 얼마나 파워가 있을 것이며, 설사 파워가 있다 해도 절이나 중을 내편으로 만들어 무슨 정치적 이득을 볼 것이라고 압력까지 넣는다는 말인가.
더구나 촛불시위집회 때, 조계사에 범죄자들이 피신하자 나오는 차량을 검문한 것 가지고도 불교 탄압으로 몰며 정권을 욕하고 공공장소를 점거하여 대규모 신도들을 동원, 급기야는 경찰총장 목까지 날려버린 중들이다.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들이고 그 근성들인데, 안상수 대표가 아무것도 모르는 등신바보라도 되기에 동네방네 소문 날 짓을 한단 말인가?
그리고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이란, 봉은사 및 종단의 관계자들에 의한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이 된 것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무슨 파워가 있다고 그 무기명 비밀투표자들에 압력을 넣어 봉은사를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케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못된 정치승려나 이념승려가 제가 주지로 있는 절이 조계사 직영으로 됐다는 것에 불만으로 벌이는 종단과의 다툼 차원일 것이다. 아니면, 어찌됐든 보수우파 정권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향해 하는 정치와 이념적 저항운동 차원은 아닌가 싶다.
명진에게 감히 말한다. 당신은 승려가 아니라 부처를 팔아 특정 정치와 특정 이념을 지향하는 이념 승려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명진이라는 중이 봉은사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 안상수의 압력이라는 의혹 주장은 전부 남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이다.
"강남의 부자 절에 좌파주지를 그렇게 놔두면 되겠느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그 정도로 얘기할 것 같으면 다른 곳에서도 많은 압력을 받을 것인데 스님이 말씀을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좌파 주지 운운했다"
등등으로서, 직접 안상수 대표에게 들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전해준 매우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근거로 이번 조계사 직영이 안상수 원내대표의 압력에 의해서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안상수 대표가 정말 봉은사를 조계종 직영사찰로 만들어 주기 위하여 압력을 넣었다면, 그 당사자인 명진에게 할 것이지, 뭐가 무섭고 두려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저렇게 한다는 말인가?
부처와 신도와 종단에 대한 약속인 1.000일 기도까지 파하고, 노무현 장례식에 나타난 정치와 이념적 지향의 승려 명진. 혹시나 그가 모신 부처께서
"거짓말이란 남이 하면 안 되고, 네가 하면 된다"
라는 불경을 써주기라도 했을까. 거짓과 왜곡과 음모. 참으로 봉은사 사찰 직영 음모라는 것은 줄거리 안 맞는 어색한 시나리오가 아닌가.
정재학
(반국가교육척결 국민연합 사무총장, 시인정신작가회 회장, ptimes논설위원, 전남자유교조 고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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