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언니가 남묘호렝게교라는 종교를 믿고 있다. 그 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교회에 자주 나가고 미션스쿨이라 예배를 드렸었다. 부모와 따로 떨어져 사는데 2003년도 아주 무서운 일이 나한테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종교에 대해서는 내가 어릴적 소위 회관이라는 데에 가봤는데 지금 생각해도 원시 종교라고 밖에는 생각되어 지지 않는다. 일본에서 들어왔으며 조그만한 책자에 일본말이 우리나라 말로 되어 있으며 염주 비슷한 것을 손에 끼고 계속 '남묘호렝게교.남묘호렝게교'라고 외치며 합창을 하는 종교다.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전화부스처럼 박스모양의 대가 서있고 상단에 한자로 쓰여있는 벽걸이 같은 것이 있고 그 밑에 그릇 모양의 항아리 같은 것이 있어서 그것을 댕댕하고 치며 합창하는 것인데 다들 무릎을 꿇어 앉아 다들 심각한 인상을 하고 남묘호렝게교를 외치는 것이다. 거기오는 사람치고 내 어릴적 기억으로도 온전한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며 특히 행복해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다들 무슨 죄를 지었길대 그렇게들 빌고 있는지 의아스러울 뿐이다.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나랑 상관도 없고 단지 가족이 믿는 것은데 2003년도에 와서 지나가다가도 다른 사람들이 저 멀리서 누구한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남묘호렝게교니"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며 귓전에서 '남묘호렝게교가 더해' 또는 '너를 괴롭히고 있어' '니네 엄마 때문이야' '너네 엄마가 괴롭히라고 했어' "큰언니는 너가 잘 되는 꼴을 못본데'라는 소리를 들었다. 가끔 소름도 끼치고 잠도 오지 않는 밤이면 나도 '그 종교가 어땠었더라'라고 옛날 어릴적 따라가본 기억을 더듬고 하는데 정말 원시 종교라고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엄마가 있는 집에 잘 가는건 아니지만 집에 가봐도 냉랭하게 반응하며 큰언니는 전화도 받지 않고 피하고 있으며 엄마는 집에 가면 화만내고 있는 모습을 볼때 다들 얼마나 복과 덕을 못 쌓았으면 저럭까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가 신앙을 갖고 종교를 갖는 것은 기독교에서는 쉽게 말해서 '천당에 갈려고'이렇게 표현하는데 남묘호렝게교라는 종교는 나도 큰언니한테 들었던 것인데 현세에서 잘살고 죽기전에 다시 귀하헤서 죽어서도 잘살게 해달라는 종교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현세에서 잘못을 저즈르고도 죽기정에 천당에 가게 해 달라면 하늘에서 '어 그래 알았어'하며 죽어서 편하게 해주는가 말이다.
내가 '천국의 열쇠'를 읽은 바로 신앙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종교에 대해서 회의하며 고민하고 고뇌하는 모습은 또한 어떤 모습인가? 우리나라 소설을 보자면 정확하게 짚고 싶은 소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최인훈의 '광장'은 지식인의 고뇌와 삶에 대한 성찰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 그런것들은 그 종교에서는 무엇으로 그리고 어떻게 해석하는가?
내가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은 기독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위해 또 어떤것을 바라고 있는지 궁금하다.....
72565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