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4일 퀵서비스 아르바이트생 1166명의 임금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퀵서비스 업체 대표 임모(35)씨를 긴급체포했다.
임씨는 지하철을 이용한 퀵서비스 회사를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생에게 수익금의 70%를 주기로 계약했으나 2005∼2006년 1166명의 임금 1억9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채 가로챘다.
임씨는 피해자들이 포털사이트에 임금체불 항의 카페를 만들자 운영자 윤모(38)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수사 과정에게 범행사실이 드러나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이 임씨 회사에서 압수한 ‘임금 미지급 현황’ 서류에는 아르바이트생 이름 옆에 4만∼150만원의 미지급 금액과 ‘사고칠 인간’ 등 성향을 평가한 메모가 적혀 있었다.
피해자 중 328명은 2005∼2006년 임금이 체불됐다며 서울지방노동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퀵서비스 아르바이트생은 특수고용직 종사자로 근로기준법 적용이 안돼 피해 구제를 받지 못했다.1인당 피해액이 4만∼10만원의 소액이어서 민사소송도 제기하기 어려워 피해자들의 속을 태웠다.
피해자 김모씨는 “벼룩의 간을 빼먹은 사건이다. 아르바이트생 상당수가 대학생이고 다들 인터넷 광고를 보고 학비 또는 용돈을 벌어보려고 뛰어들었다가 임금 체불로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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