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팅(전화 권유판매)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했다가는 곤욕을 치릅니다"
전북도가 텔레마케팅 판매원들의 그럴듯한 권유에 속아 낭패를 보는 사람이 많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익산시 영등동에 사는 이모씨(20)는 T직원으로부터 콘도회원권을 무료로 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솔깃해 승낙했다. 그러자 판매원은 콘도회원권은 무료인데 관리비가 60만원이라며 회원으로 가입하고 60만원을 보내주면 휴대폰 무료통화권으로 보조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씨는 인적사항을 알려줬으나 그뒤 생각해보니 상술에 속은 것 같아 당일 업체에 계약취소를 요청했다. 그러나 업체측으로부터 이미 휴대폰으로 무료통화권이 제공됐으므로 취소할 수 없다는 응답을 듣고 센터를 찾았다.
전주시 풍남동에 사는 전모씨(50)는 T직원으로부터 건강에 좋은 산수유 건강식품 시음용 샘플을 무료로 보내줄테니 입소문을 내달라는 전화를 받고 주소를 알려줬으나 샘플이 아닌 정품 4개월치를 보내온 뒤 15만원의 물품대금을 요구해왔다.
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한모씨(20)도 지난 2001년부터 전화권유 판매를 통해 18개월 동안 영어월간지 구독신청을 한 뒤 계약기간이 끝나 오랫동안 잊고 있었으나 최근에 "중급, 고급 과정을 등록해야 하며 등록하지 않으면 위약금 등을 물어야 한다"는 업체의 전화를 받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며 센터에 문의해왔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 소비생활센터와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접수된 이와같은 전화권유판매 관련 상담 및 구제건수는 9월말 현재까지 934건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이 231건(24.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도서 147건(15.7%), 휴대폰 104건(11.1%), 인터넷 서비스 72건(7.7%), 할인회원권 66건(7.1%) 등이다.
도 관계자는 "업체들이 텔레마케팅을 통한 판촉을 강화하면서 소비자 피해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해 함부로 신용카드번호를 비롯한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말고 충동계약을 자제하며 피해를 입을 경우 소비자단체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전북일보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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