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던지 자기 마당에 울타리를 치고 사람의 출입을 막을 수가 있다. 또 넓은 광장에 천막을 치고 사람의 출입을 제한할 수도 있다. 단, 그 안에서 서커스 공연 등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그에 상응하는 금품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 일수도 있다. 지금 한화콘도 놀이동산에서 입장료를 받고있다. 그런데 이 곳은 조금 다르다. 우선 입장료를 받기에는 뚜렸한 명분이 없다. 물론 놀이동산 안에는 각종 기구들과 편의 시설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모두가 금전을 지불하게 되어 있으니 절대로 공짜가 아니다. 고객은 사용의 대가를 충분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 것도 결코 싸지 않은 금액으로...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요금을 받는 것 자체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입장료를 받으려면 돈 받고 있는 놀이시설 등 외에 고객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어떠한 것도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서울이나 용인의 유명업체가 입장료를 받으니, 우리도 받아야겠다는 발상은 도둑의 심보나 다를 것이 없다. 그들은 입장료를 받는 것보다도, 그 이상의 것을 고객에게 환원시켜준다. 지금 한화콘도의 놀이동산을 보라! 동물원이라고는 비둘기 몇마리 놓아두고, 풍산개 한마리가 고작인데.... 가족끼리 소풍을 가도 잔디밭 외에는 앉을 자리도 없고.... 게임장에는 어린이들에게 사행심만 조장하는 경품뽑기 일색이고... 먹을 것 없는 식당에는 불친절이 대단하고.... 종업원들도 사람오면 오는 갑다, 가면 가는 갑다... 지적할 말이 무지하게 많은데 그만 줄이고 본론적인 충고로 들어간다.
입장료를 받고 싶으면 조금 더 투자하라. 그리고 볼거리를 제공하라. 그래도 국내 굴지의 기업이 아닌가? 평소 사용자들이 대다수 속초시민인데, 그렇게 지역민을 봉으로 보아도 되는 것인가? 속초사람도 입장료를 내야 할 정도의 시설이라면, 당연히 낼 수 있는 양식있는 사람들이다. 코묻은 돈 500,1000원에 욕심내지 말고, 그 돈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시민들에게 심어줘라. 입장료 나중에 야금야금 올릴 생각도 하지말고 양심껏 더 투자한 다음에 입장료 받아라. 도둑질이 따로 있는 것 아니다. 양심 도둑질도 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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