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기업비리 > ''쌍춘년'' 맞아 결혼 관련 업체들 횡포도 급증

결혼하면 백년해로한다는 쌍춘년을 맞아 지난해 결혼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이를 노린 범죄와 관련 업체 횡포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혼인신고한 부부는 6만8915쌍으로 전년 동기(6만4300쌍)에 비해 7.2% 늘었다. 특히 비수기 혼인신고가 눈에 띄게 늘었다. 7, 8월 혼인신고 건수는 1만2000여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5479건에 비해 2.2배에 달했다. 업계는 겨울철 결혼도 이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음력으로 2월17일까지가 쌍춘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병술년 결혼은 예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예식장에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결혼 행렬이 이어졌고, 항공·여행업계에서도 3∼4개월 전 예약이 모두 끝나는 사례가 많았다. 혼수용품인 다이아몬드와 가구, 가전제품 수입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30%, 40%, 12% 가까이 늘었다고 관세청이 밝힌 바 있다. 결혼서비스업체인 ‘하객이야기’ 김영근 대표는 “수년 전 몇개에 불과하던 동종 업체들이 최근 30∼40개로 늘어 경쟁이 치열해졌는데도 매출은 2005년보다 35%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관련 업체의 횡포도 극성을 부렸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바가지’ 요금이나 끼워 팔기 등 예식업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가 지난달 26일까지 총 1386건으로, 2005년(1184건)에 비해 15% 증가했다. 웨딩컨설팅업체의 불성실한 서비스와 계약 불이행 등으로 상담한 소비자도 10% 이상 늘었다. 예식장소가 부족하다 보니 일부 종교 시설과 연계된 업체들까지 신혼부부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교사 김모(29·여)씨는 “부모 권유로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성당에서 예식을 치렀는데, 지정 사진관이 요구한 예식 사진과 비디오 촬영비가 120만원으로 다른 곳보다 3배 가량 비쌌다”고 분개했다. 꿈에 부푼 예비 부부를 울리는 범죄도 기승을 부렸다. 경찰은 지난 11월 저렴한 가격에 신혼여행을 보내주겠다면서 100여쌍한테서 약 2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가로챈 B여행사 대표 강모(38)씨를 수배했다. 예식장 하객을 가장해 축의금을 훔친 소매치기 또한 전국 곳곳에서 활개를 쳤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결혼식장이 예년보다 크게 혼잡해지면서 축의금만을 노린 도둑이 많았다”면서 “좋은 날 그냥 넘기자며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피해 규모는 알려진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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