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외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가 올해 초에 외국으로 나왔는데,

얼마 전 저희 어머님집으로 국세청에서 소득신고를 하라는 고지가 왔습니다

그런데, 고지된 금액이 저의 작년 수입보다 5배 넘는 금액이 고지되어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관할세무서인 동수원 세무서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신분과 소득내역을 조회하던 직원은 작년 업체에서 신고한 금액을 다 합해도 계산이 안나오는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담당자 와 통화를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담당자가 자리에 왔고 그들끼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전화를 받으셔서 이것을 지금 확인해야 한다는 여직원을 말에 담당자는 ‘그냥 아는대로 신고하라구 해. 국세청에서 보낸 자료는 우리는 모르는 거야. 거기서 중복 처리해서 그럴 거야. 그냥 하라구 해.’

그 말을 전하던 직원에게 나중에 추징금이 나오지 않겠냐고 묻자, 그것도 국세청 관할이라고 하더군요

일단, 제가 갖고 있는 수입내역으로 소득신고를 하고

이번엔 국세청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담당자를 돌려주겠다며 하도 전화가 여러번 돌아가는 바람에 내가 지금 외국에 있는데 사정이 이렇게 됐다는 똑같은 얘기를 5번이나 해야 했고,

그 중 어떤 사람은 세무서에서 해결하라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소득세관련과로 전화를 돌렸고, 또 어떤 사람은 데이터를 담당하는 곳으로 전화를 돌리더군요

또 어떤 사람은 제가 계산한대로 소득신고를 했다고 하니, 국세청에서 고지된 금액을 무시했다며 반드시 확인을 하고 소득신고를 했어야 한다며 겁을 주더군요

결국, 국세청 담당자와 통화는 하지 못하고, 제 소득내역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된 건지 확인조차 못하고국제전화비만 날아간 셈이 되었습니다

관할세무서에서는 국세청에서 해결해라, 국세청에서는 세무서와 해결해라

서로 미루는 통에 혼란스러웠고, 게다가 국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이 어찌나 권위적이고 불친절한지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제가 세금을 체납한 것도 아니고,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정당한 세금을 내려고 하는 국민인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스럽더군요

공무원은 결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며, 국민의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이 아닌가요

이번 일을 겪으며, 아직도 우리 세무행정과 공무원의 자질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얼마나 많은 서민들이 이렇게 부당한 일을 당하고, 그 내용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고 생각하니 한심합니다

이 글을 읽는 공무원들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를, 또 저와 같은 일을 겪은 무수한 국민들은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