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철저히 함구…청와대 "우리도 아는 바 없다"
국세청이 올해 일부 언론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입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세무조사 실시 통보를 받은 언론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국세청이 자사와 계열사를 비롯해 KBS KBS아트비전 매일경제 MBN 등 일부 언론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뒤 이에 대비해 왔지만 막상 통보를 받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통보를 받은 직후 현재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대책 회의를 하는 한편 국세청 출입기자 등 세무조사 관련 담당 기자들을 소집해 지면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등 형식에 대한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20일자 지면을 통해 세무조사 대상에 오른 조선의 공식 입장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세청과 서울지방국세청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언론사가 영리기업인 이상 다른 일반기업과 다른 대우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한 채 구체적인 내용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국감에서 언론사 세무조사 실시에 대해 전군표 청장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언론사 세무조사를 한 번도 안했던 것이 원인이고, 또 지난 2001년 그동안 밀렸던 조사를 한꺼번에 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받게 된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도 언론사에 대한 정기 조사가 관례화되고, 그것이 이슈화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한 것 등을 언급하며 "이같은 원칙 외에는 어떤 사실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도 "어느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는가에 대한 정보는 해당 기업의 경영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 한 관계자는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우리도 언론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며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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