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일 사이판에서  한국인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등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임모(47.여)씨 등 현지업자 3명을 수배하고 돈을 빌린 최모(34.여)씨 등 2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2003년 1월 사이판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한국인들에게 도박자금과 사업자금을 달러로 빌려주는 대신 한국내 계좌로 입금받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1만7천여 차례에 걸쳐 469억원을 환치기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한국인 관광객이 국제전화를 이용해 자신들의 한국내 통장으로 입금하면 수수료 3∼7%를 떼고 달러를 내주는 식으로 모두 14억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004년 7월18일 관광객 김모(42)씨가 카지노 도박자금으로 4천만원을 빌리는 등 상당수 관광객이 2천만∼3천만원을 빌렸으며 같은 해 12월 여행사 사장  최모(34.여)씨가 사이판 현지에 사무소를 차리려고 3억5천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 등은 관광객이 미화 1만 달러 이상 반출하려면 세관에  신고해야 하고 한국에서 사이판으로 송금하는데 1주일 이상 소요되는 점을  노렸다"며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밀반출되는 외화는 무려 16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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