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주택가에 주차된 유사휘발유 적재차량에서 화재가 끊이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5일 낮 12시 51분께 대전 서구 갈마동 주택가 앞 공터에서 유사휘발유 17ℓ들이 50통을 적재한 봉고차량에서 불이나 인근에 주차돼 있던 1t 트럭에 옮겨 붙으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인근 주민 이 모(44)씨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곧 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이날 불은 유사휘발유를 적재한 봉고차량이 방전되자 옆에 주차된 1t 트럭에 전원을 연결해 시동을 걸려는 도중 발생했다.

1t 트럭에도 유사휘발유 2000ℓ가 실려있었다. 불이 나자 인근 원룸주택 9세대의 건물외벽이 심하게 그을렸으며 유리창이 깨져 화염이 집 안으로 확산되면서 3층에 살던 어린이 3명과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던 어린이 2명이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수십 세대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가 한 복판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화성 강한 유사휘발유로 인해 불길이 삽시간에 번질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경찰은 유사휘발유가 적재된 봉고차량의 소유자가 부주의로 인해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며 달아난 차량 소유주의 신원확보에 나섰다.

이 뿐만이 아니라 유사휘발유 적재 차량 화재는 도심 속 어느 곳에서나 빈번하게 발생,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11월 8일 오후 1시 께에는 유성구 원신흥동 대전체고 인근 공터에서 1t 화물차에 20ℓ들이 유사휘발유 통을 옮겨 싣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달 2일 오전 10시40분께에도 서구 갈마동 노상에서 강 모(32)씨가 자신의 1t 화물차에 유사휘발유를 옮겨 싣다 전기모터에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났다.

같은 해 7월 29일 오후 3시께는 중구 사정동 공터에서 유사휘발유를 싣고 있던 김 모(32)씨 스타렉스 승합차에 담뱃불로 불이 나 인근에 있던 트럭과 승용차 등 차량 3대를 모두 태우는 등 유사휘발유 차량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휘발유 차량 화재는 대부분 안전장치 없이 유사휘발유를 옮겨 싣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주택가에서 유사휘발유 적재과정을 목격하면 경찰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도일보 강제일 기자/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