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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노충국 또 발생…당시 소대장은 공개 반성

고(故) 노충국씨 사건에 이어 또다른 예비역 육군병장도 전역 한 달만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사경을 헤매고있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특히 당시 소대장은 ‘내 탓’이라고 자책하며 공개적으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혀 책임회피에만 급급하는 현 세태와 대비를 이루고 있다.

당시 소대장 '내 탓' 자책하며 공개사과

9사단 소대장으로 복무하고 지난 9월 만기 전역한 예비역 육군중위 김철기(29)씨는 지난달 30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어느 예비역 육군 중위의 반성과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당시 소대장인 김씨 휘하에서 소대원으로 근무했던 윤여주(26. 전북 전주)씨는 전역 한 달도 채 되기 전인 지난해 4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윤씨는 이후 세 차례의 대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있지만 차도가 없어 지금은 대인기피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이미 군 복무 중에 B형간염 보균자로 진단받았고 여러 차례 복부와 머리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사단 의무대에서 외에는 이렇다 할 진료를 받지 못했다.

당시 소대장이었던 김씨는 “윤씨가 아프다고 할 때 외진이나 후송을 보내 정밀검사를 받게했더라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뼈저린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소대원들을 내 새끼처럼 생각했다”면서 “윤씨가 지금의 고통을 겪고있는 것은 1차적으로 내 책임이지만 더 화가 나는 것은 국가에 청춘을 헌납한 병사들의 불행을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윤씨의 부친 재호씨는 “당시의 중대장과 대대장 등 상급자들에 대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처음에만 ‘성심껏 도와주겠다’는 반응을 보인 뒤 현재는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재호씨는 외아들인 윤씨를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6000여만원의 병원비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윤씨의 경우 다른 전역 후 암 판정자들과는 달리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에 청춘을 헌납한 병사들의 불행을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아"

윤씨측은 지난해 6월 국가보훈처에 원호대상 신청을 했지만 ‘근거 불충분’의 이유로 기각 당하고 오는 15일 국가를 상대로 한 행정재판을 앞두고 있다.

보훈처측은 신체 상해 등의 분명한 외상과 달리 내과계통의 질병은 외부 의학자문을 거쳐 질병과 군복무간의 인과관계가 밝혀져야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된다는 입장이다.

보훈처는 그러나 지난달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 전역 직후 암 진단을 받은 장병에 대해서도 국가유공자로 예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고 밝힌 바 있다.

CBS정치부 홍제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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