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장병 여러분들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를 접하고 오열하는 유가족 여러분들께
무어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게 어찌 남의 일이겠습니까?
또, 언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적이 존재하는 한
국민된 모두가 겪어야 할 비극이고,
또 우리에게 주어진 민족적 재앙입니다.
이 땅에 전쟁의 불씨를 뿌리고,
근 60년간 피를 부른 저 북쪽의 전쟁광들이 날뛰는 한
이 비극은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비극적 현실에서 국방부가 유족의 단체행동을 겁내고
그들의 입을 막기 위해서 불의에 사고를 당한 장병들의
유해를 분산시켜서 유족들의 힘을 빼고 말겠다는
꼼수를 보니 참으로 분노가 치밉니다.
마치 내 자식을 그렇게 당하고서 슬픔에 오열하며
억울해 하는 심정을 같이 나누자고 하는 데
물리적으로 떼어 놓겠다는 꼼수를 대하듯 분노를 느낍니다.
하나같이 꽃 같은 스물 두살의 나이..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나라를 위해서 밤잠을 설치며
전선을 지키다가 산화한 아름다운 영혼을 두고 어찌 이런 꼼수를
피운단 말입니까?
우리의 역사에서 그 어느 때 이런 꼼수를 보면서 이 나라를
지켜왔습니까?
생각할 수록 치미는 분노는 유족 여러분의 고통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것이며, 이런 작태를 예사로 저지르며
사고를 축소할려는 정책 당국자들의 유치함에 어처구니 없는
공분을 느낍니다.
그들은 정치적 놀음으로 우려 먹을 필요가 있을 때는
어린 여학생의 교통사고조차 전국민을 동원해서 광분했습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첩첩산중에서 적과 대치하다가 비명에 간
꽃 다운 나이의 귀한 우리 장병 10여명의 귀한 목숨과
여중생 두 명의 목숨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단 말입니까?
서해교전에서 적의 흉탄에 유명을 달리한 장병의 목숩과
간 밤에 목숨을 잃은 최전방의 군인은 그야말로
우리의 아들 딸이지만 그들의 임무와 사명을 비교하면
천양지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들의 끝없는 꼼수가 언제 막을 내릴지
이런 꼼수 정치의 끝을 보는 날
슬픔을 당한 유족 여러분들의 분노가 갈아
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천에 떠 돌고 있을 유명을 달리한
국군장병 여러분들의 영혼 또한 맺힌 한을
풀 수가 있을 것입니다.
순국선열들이시여~ 영혼이시여~
부디 벼락을 내리시어 이들의 속임질과 꼼수에
천벌을 내리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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