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100일밖에 안 지났는데..”
천안함 폭침(爆沈)이 발생한 지 100일밖에 안됐는데 군 장교들과 가족들이 특수 임무에 사용되는 선박을 타고 유람을 하다가 암초에 걸려 전복됐다 군 기강 너무나 해이해진 것이다.
토요일인 지난 지난 3일 오후 7시45분쯤 군인가족들이 군사 작전용 보트를 타고 관광을 하다 배가 뒤집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앞바다에서 정보사령부 소속 고속단정(RIB)이 . 탑승자 15명은 모두 해경 등에 구조됐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배에는 공군 영관급 장교(소령) 1명과 위관급 장교 2명, 해군 부사관 2명 등 군인 5명과 군인가족 8명, 민간인 2명 등 총 1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태안지역에 있던 군 특수부대 휴양지에 놀러 왔다가 고속단정을 타고 해안지역을 돌며 관광을 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짙은 안개로 썰물 때만 수면위로 드러나는 ’간출암’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배가 부딪쳐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고등학교 동창 등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군인과 군인가족, 민간인들이 군 휴양지에 놀러왔다가 앞바다를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고속단정에 태워준 것"이라며 "당시 해당 군인들은 휴가 중이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초기 이들이 탑승한 배가 해군 소속의 3t급 작전용 쾌속선이라고 밝혔으나, 추후 국방부 예하 정보사령부 소속 고속단정이라고 이를 정정했다. 도하작전 등에 사용되는 고속단정은 민간인을 태울 수 없는 작전용 선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단히 당혹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사기관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엄격하게 의법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구조된 15명의 탑승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1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육ㆍ해ㆍ공군이 전투준비태세 완비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군 기강 해이에서 비롯된 사고가 잇따라 터짐에 따라 군 당국은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지난 5월 중하순에는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인 림팩(RIMPAC)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에 파견중인 해군 간부들이 가족을 동반해 현지 관광을 다닌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기도 했다.
훈련차 미국 하와이에 정박 중인 7천600t급 세종대왕함에 승선한 장교 2명과 준사관 및 부사관 28명 등 총 30명은 당시 국내에서 건너온 가족들과 와이키키와 카일루아해변, 하나우마베이 등 관광지를 돌며 쇼핑과 해양 스포츠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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