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허술한 총기관리로 인해 훈련을 받던 예비군이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총기사고후 50여일이 지나도록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0일 육군 ○○여단과 피해자 A씨(25)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23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서구 공천동이 부대 3대대에서 예비군 훈련을 위해 사격장으로 가던 중 ‘결합이 안된다’며 눈을 총구에 대고 무반동포(90㎜)를 바닥에 내리치고 있는 조교를 목격했다.
현역시절 무반동포 조교였던 A씨는 조교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나”고 물은 뒤 “결합이 안된다”고 말한 조교의 총을 넘겨받아 땅에 강하게 내리쳤다. 그 순간 총에 장전돼 있던 실탄이 발사되면서 김씨의 사타구니를 뚫고 대퇴부에 박혔다.
사고를 당한 A씨는 긴급히 인하대 부속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뒤 12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후 군측은 A씨 가족에게 ‘민간의료 가료연장에 따른 협조’(3일 이상 민간병원에서 치료할 경우 진단서와 신청서를 제출하는 절차)를 위해 필요하다며 진단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A씨 가족은 지난달 4일 진단서와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나 군측이 일방적으로 진단서 발급을 시도, 항의하자 이후 병원출입을 끊었다.
A씨는 지난달 23일 1천여만원의 병원비를 내고 집근처인 김포 우리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가족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할 때부터 지금까지 군측은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할 뿐 환자의 치료 등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군측은 보상을 위해서는 규정에 따라 부모가 진단서와 신청서를 제출해줘야 하는데 부모가 군에 대해 불신을 보이면서 서류를 제출해주지 않아 보상을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라며 “지금이라도 하루 속히 서류를 제출해 주면 법에 따라 국가가 보상토록 하고 도의적으로 부대에서도 위로의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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