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모두 뉴스를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안타깝게도 며칠 전 또 군부대 사고 소식이 있었네요.
사고를 낸 당사자 '황이병'의 진술에서 "선임들과의 관계와 생활관의 생활이 너무 힘 들었다" 고 토로 하는 걸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의 욱~ 하는 혈기에 더 이상 희생되는 동료가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저 또한 아들이 현역에 근무 중이기에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심정이네요.
이러한 사고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희생되고
평생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 봉사한 분들이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되겠습니다.
事後 조치로써 지휘관들의 인적 청산을 주 내용으로 하는 사태 수습방안 보다는
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는지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내고
그 문제가 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황이병' 이 또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원인은 간단한 곳에 있습니다.
첫째는 선.후임 또는 동료 간 상호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아 사병들이 도대체 뭘 생각하고
병영생활을 하는지 도무지 관심도 없고 표정의 변화를 살피려 하지 않았기에
이러한 화를 불러 온 것입니다.
둘째, 생활관에서의 내무생활에 가정과 같은 자유스런 분위기가 결여됨으로써
선.후임간 관계가 수평적 동료가 아닌 수직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등병인 '황이병' 이 고민과 스트레스를 누구에게도 터놓고 하소연 할 데가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 軍도 선진국의 병영생활에서 보듯이
생활관에서 사생활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신에 훈련과 임무에는 철저히 강하게 하고
일과를 마치고 생활관에 돌아오면 편안함과 안락함이 있어야 합니다.
자유를 만끽하다 입대한 젊은이들이 관례처럼 내려온 병영의 악습에 갇혀
구속 받다보면 언젠가는 폭발 할 수가 있다는 거지요.
어른들이면 앞.뒤 생각하고 바른 판단을 하기가 용이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한창 혈기가 왕성한 청년들이기에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겁니다.
이제는 깊숙이 뿌리내린 병영의 환경을 쇄신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매스컴에 소개된 적이 있지만,
육군의 보병 21사단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청정병영운동' 이 바로
이러한 병영의 환경을 일대 혁신하여 병영에서 일어날 수 있는 人災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정정병영운동'의 여러 내용 중 구체적 세부 실천사항을 볼 것 같으면
특히 생활관의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좋은 생활관 → 부적응 전우를 최대한 도움
(부족한 전우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의지 상대가 되어 줌)
♤ 더 좋은 생활관은→부적응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여 조치
(새내기 전우가 긴장하는 기미만 있어도 걱정을 나누고 도와 줌)
♤ 청정병영 생활관→부적응 전우를 미리 감지하여 동료들과 화합할 수 있도록 배려함
(선.후임 구분이 없고 사생활 같은 편안함이 있으므로 자연스레 적응함)
청정병영운동이 조기에 정착되었더라면 선.후임간 관계도 원만했을 것이며
이러한 인재에 의한 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멀쩡한 젊은이들이 왜 군대에서 이상한 성격으로 바뀔까요?
그것은 바로 생활관의 분위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 생각에 "우리 아들 같으면 그렇지 않을 것이야" 하고 믿고 계시지만,
그게 어려운 것이 생활관의 분위기란 참으로 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원만하면 그 가족 구성원들의 표정도 밝고 생각이 긍정적이며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얻습니다.
마찬가지로 군대생활관도 우리네 가정과 같은 분위기로 바꾼다면
더욱 더 훈련과 임무에 충실할 수 있으며
우리 군이 바라는 '강한 전사' 도 육성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군복무 기간이 헛되이 보내는 기간이 되어서는 아니 되며
조직생활을 배우고 경험을 쌓는 보람찬 2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육군 21사단에서 '청정병영운동'이 선포된 이래로 21사단 군인들은
훈련병과 이등병 그리고 병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표정이 밝아 졌습니다.
더구나 사단사령부 에서는...
사병들이 함께 참여하고 화합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개발하는데도 열성적입니다.
이러한 것이 사병들의 사기충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신 게지요.
대화를 마음껏 할 수 있어야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아닙니까?
생활관에서의 대화부족이 결국 '황이병' 같은 군인을 낳은 겁니다.
한국이 OECD에 가입한지 벌써 12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군대도 변했지만 시대의 변화에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비로소 변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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