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측량업에 종사하기 시작한지 겨우 2달 갓넘은 초보측량사입니다.
요즘 파주쪽에서 측량을 하고 있는데 1주일 전쯤에 밭에서 지름이 약 30cm 정도 되는
대전차 지뢰를 발견하였습니다.
아무리 봐도 흙에 오랫동안 묻혔다가 땅위로 올라온 흔적이 있기때문에
훈련용 교보재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그곳이 밭이였기 때문에 만약 그 밭을 일구시는 분들이
트렉터로 지뢰를 밟게되면 정말 끔찍한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차로 이동하던 중에 검문소에 근무를 서고 있던 일병에게 알렸습니다.
그곳 검문소에서 그 일병의 한마디가 차에 타고 있던 우리 팀 모두를 당황스럽게 하였습니다.
그 일병은 우리에게 "그런일이 비일비재하니까 그냥 조심해서 일하세요" 라고 하였습니다.
지뢰가 발견되었다고 알려주면 처리하겠다는 말을 하기는커녕,
위치가 어디쯤 되는지 물어보기는 커녕,
저런말을 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검문소를 지나가기 위해 신원확인을 하느라 잠시 기다리고 있던 중에
초병이 근무 교대를 하는것을 보았는데
육군을 현역으로 제대한 저로써는 전혀 이해할수 없는 행동들이 또 목격이 되었습니다.
개인화기를 들고 나와서 근무 교대를 하는 것이 아닌,
몸만 덜그러니 나와서 근무를 서고 있던 초병의 총을 건네 받고,
대검까지도 전 근무자한테 건네 받는 모습을 보았을때는
우리나라 군대의 현실태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등병 위주로 돌아가기 시작한 군대...
선임병들은 청소하고, 후임병들은 침상에 누워서 tv를 본다는 얘기만 여기저기서 수없이 들리고..
계급은 왜 있는건지 기본적인 상식으로는 알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군대... 왜 존재하는건지... 막말로 개판으로 돌아가는 군대...
반사회경험이라고도 일컫는 군생활이라는 말도 이제는 맞지 않는 말인것 같습니다.
한자루의 총으로 근무 교대를 하고 지뢰가 발견되어도 신경도 안쓰는 군대라...
이러면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군대라고 할수 있나요?
뭐라 할말이 없게 만드는 현 군대인것 같습니다.
84542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