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오중위 유족들 軍수사 못믿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지난달 19일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서 사망한 고(故) 오종수 중위의 유족이 사망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군당국의 철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유족들은 오중위 사건을 자살로 결론내린 군당국의 수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으며 군당국으로부터 수사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한 뒤 법적 대응을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오중위의 시신은 경기 분당 국군수도병원에 20여일째 안치돼 있다.
오중위의 매형 김승호씨는 19일 “지난 4일 국방부에서 중간수사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한 뒤 갑자기 말을 바꿔 최종수사 결과라며 자살이라고 언론에 공개했다”면서 “유족들의 의구심을 모두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뒤통수를 친 군당국에 가족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건이 터지자마자 군은 이미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성의없이 수사를 마무리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한 (종수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족측은 오중위의 명확한 자살동기와 사망후 사물함에서 발견된 258달러의 출처, 정확한 사망시각과 당시 오중위의 팀원들이 어디 있었는지 등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족은 “2년도 더 지난 인터넷 홈페이지의 글을, 그것도 직접 작성하지도 않고 퍼온 글을 가지고 ‘염세적이고 회의적인 성격’이라고 자살 동기를 밝힌 군당국의 발표는 누가 봐도 코미디”라며 “수사가 진행 중일 때는 수사자료를 보여주겠다던 국방부는 공문으로 요청서까지 보냈는데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수사과정에서 군 관계자가 ‘전장스트레스와 완벽주의 이 두 개면 (재판에서 군이) 유리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군이 수사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병원에서 철수한 뒤 지금까지 전화 한 통이 없다”며 국방부를 질타했다.
지난주 국방부에 수사자료와 수첩, 수양록 등 오중위의 유품을 정식으로 요청한 유족은 국방부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시민단체와 함께 자료를 검토한 후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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