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나서 어머니의 병환으로 병구완을 하다가 어머니를 저 세상으로 보내드린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된 이유는 제가 6년의 군생활 중 마지막으로 근무한 승리부대의 부대장께서 보직해임을 당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토록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분이 어떠한 사유로 해임을 당하셨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근무하면서 제가 사단장님에 대해서 느꼈던 것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이유에서입니다.
저는 2003년 2월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신병교육대대 중대장으로 보직되어 근무를 하였습니다. 2003년 5월에 부임하신 김종태 소장님의 지휘하는 의도를 다른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잘 알고, 신병을 양성하는 중대장으로서 사단장님의 의도를 훈련병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사단장님께서는 처음 부임하셔서 항상 간부들에게 솔선수범하는 군인이 되도록 가르치셨으며 항상 감독하셨습니다. 우리 승리부대 간부들은 항상 간부 상호간 인격을 존중하고, 병사들을 항상 인간적으로 대하여 예전 군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먼저 간부들이 바뀌어야 부대가 바뀐다는 신념으로 모범이 되는 간부들을 발굴하시고, 또 모범이 되지 못하는 간부들을 색출하여 신상필벌하였습니다.
병영생활(내무생활)은 병사들 스스로가 개선해 나가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병사들의 사고를 변혁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우리 신병교육대대에서만 본다면
먼저 군생활을 시작하는 신병교육대대에서부터 욕설과 가혹행위가 존재하지 않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 일을 하였습니다. 지속적으로 반복한 간부 정신교육 및 병 정신교육을 통해서 우리 승리부대 신병교육대대에서는 비인격적인 욕설 및 가혹행위가 없었다고 자신합니다. 여타 신병교육대대에서도 물론 많이 줄어들고 개선되었겠지만 육군 그 어느 사단 신교대대보다도 나은 조교, 교관의 대우 속에서 신병들은 교육받았다고 자신합니다.
실례로 신교대대에서 04- 8기로 양성교육을 받고 전경으로 차출되어 간 우리 중대원의 편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편지에서 보면 훈련병 자신이 느낀 경찰학교 조교나, 타 사단 출신 이병의 이야기를 들은 것을 전하면 승리부대 조교 교관의 대우는 참으로 인간적이었다라고 합니다.
우리 신교대대 출신 훈련병들은 수료하면서 수첩에 쪽지 하나를 가지고 나갑니다. 그 쪽지에는 사단장님의 이메일 주소와 일반전화번호, 핸드폰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누가 사단장님께 어려워서 전화를 하겠냐하고 어려워할껀데'하시면서 실례로 전화가 와서 조치를 한 것들을 말씀해주십니다. '사단장을 든든한 백그라운드라고 생각하고 힘들 때, 조치가 되지 않을 때 사단장에게 전화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병사들의 일과후는 분대장이 지휘한다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분대장을 간부화하여 그만큼 대우하고, 지휘여건을 만들어주시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병영생활교범에 이런 저런 많은 것들이 나와있지만 그것들을 실질적으로 부대에서 행하도록 교육하고 감독하여 분대장의 권위가 그 어느 부대보다도 신장되었다고 확신합니다. 타 부대 간부들이 와서 하는 이야기, 대화를 할 때보면 '에이, 그런 부대가 어디있어?'하면서 물을 정도입니다. 우리 신교대대에서는 병사들의 개인적인 일을 분대장이 챙기는 것에서부터, 부대훈련의 계획에서부터 시행간, 또 사후검토까지 항상 분대장이 중대의 한 간부로서 참여하여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였습니다.
또한 병사들에 대한 병영생활 여건 개선으로 병사들의 외출외박 시행을 작전수행에 지장이 없는 한도내에서 최대한으로 보장하려고 노력하시어 결과적으로 병사들의 사기 진작으로 전투수행능력이 제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포상휴가 건등에 관련해서 포상심의등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항상 주지시키고, 감독하셨습니다. 신상필벌은 항상 공정하게 시행하라는 말씀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인자하실 때는 한없이 인자하시고, 엄할 때는 추상같이 엄하신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 바로 우리 사단장님이십니다. 영창을 다녀온 병사들이 있으면 항상 퇴창시 사단장님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시고, 또 조치할 것이 있으면 조치하시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야 영창 갔다온 병사 한 명까지도 자상하게 신경쓰시는 것을 보면 항상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겠구나' 하며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사단장님이 처음 부임하시면서 하신 말씀 중에 한 가지가 '교육훈련은 말 그대로 피가 나오게하고 휴식은 보장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신병교육을 보면 앞에 이야기한 훈련병의 편지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3군지역 모사단 출신 친구를 만났는데 거기 훈련을 보면 우리부대 보충역수준으로 훈련을 받는 것 같습니다'라는 것입니다. 신병교육을 하면서 훈련병들의 체력을 고려해서 최대한 강하게 훈련시켰습니다. 또한 그러한 강한 훈련을 훈련병들은 이렇게 강하게 훈련받고나면 또 편한 내무생활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야전부대가 아닌 신병교육대대에서만 근무를 해서 야전부대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한 명도 열외 없는, 자신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강한 훈련을 계획하고 시행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신교대대에 있으면서 본 내무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사단장님이 하신 몇가지 일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단장님께서는 훈련병들이 감기에 많이 걸리는 것을 아시고 걱정되어 하신 일 중에 하나가 우리 신교대대 3중대 훈련병 막사에서 훈련병들과 함께 동숙하신 것이었습니다. 예고되지 않은 방문에 부대에서는 깜짝 놀랐지만 생활하던 그대로 생활하라는 말씀에 간부들 당직사관만 제외하고는 모두 퇴근하고, 3중대 B막사에서 훈련병과 함게 주무셨습니다. 그 후에 50-60명이 함께 자는 막사를 개선하기 위해서 사단에서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그 결과는 부대에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훈련병들의 진료여건 개선을 위해서 사단사령부 의무대의 군의관들 교대로 신교대대 야간진료를 하도록 하여서 훈련병들이 신교대대 군의관의 진료과목인 정신과 이외에도 외과, 내과, 치과 전문의로부터 수월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대장 교육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매 기수마다 무슨일이 있어도 꼭 오셔서 교육하시는 내용이 있습니다. - 이 교육은 분대장 교육생 뿐만 아니라 승리부대 예하 부대의 간부들도 참석하는 교육입니다.
" '사단장이 하는 말이 왜 맨날 똑같냐?'하고 반문하는 간부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단장은 사단장이 의도하는데로 여러분들이 변화하고 또 이끌어갈때까지 똑같은 교육을 계속하고 확인하도록 할 겁니다" 어찌보면 사단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간부들이 병사들 앞에서 듣기에는 좀 창피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없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도 아니고 간부들이 병사들 앞에서 교육받으면서 병사들에게 약속하는 의미에서 항상 그러한 방식으로 교육을 하셨습니다.
제가 우리 사단장님에 대한 소식을 듣고 몇가지 생각해서 앉은 자리에서 적은 것이라서 두서가 없고 맞춤법이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그 이유가 '왜 우리 사단장님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발전하는 군이 되기를 기원하는 입장에서 몇가지 말씀 드렸습니다.
2004년 10월 29일 예비역 대위 김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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