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 시흥시 무지내동 제80정비대대 경비초소앞 동네에서 칠순의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사람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동네앞에 80정비대대가 이주하기 훨씬 전 부터 부대가 들어온 그 자리에서 논밭을 일구며 농사를 짓고 살아오신 마을 원주민입니다
80정비대대가 들어 오면서 토지가 강제 수용조치되고, 하루아침에 평생의 삶의 터전인 농토를 잃은 후 부대주변의 논밭을 빌려 소작농을 하시거나, 부대주변의 자투리 땅을 개간해서 농사일을 계속하며 살아오셨습니다
자식들의 만류에도 평생을 해온 일이라 손을 놓지 못하시고 농사일을 계속 해오신 덕에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건강하게 농사일을 하시며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 1~2년전 부터 이 부대에 근무하는 일부 군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주말농장을 한다며 경비초소앞 자투리땅에 군인들까지 동원하여 철조망을 치고, 그곳에서 이제까지 농사짓던 주민들을 내보내고 자신들이 그자리에서 주말농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올해는 팔순이 다 되신 아버님이 부대가 생기던 때부터 지금까지 개간해서 야채를 심어오던 부대주변 자투리땅에 아무런 상의 한마디 없이 그 자리에 자신들의 주말농장을 만들었습니다
개인 사유지라도 다른사람이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농사를 지어 왔다면 그 땅의 주인이라 해도 마땅히 먼저 농사짓던 사람에게 한마디 상의를 하고 자기땅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인 도리입니다
대한민국의 군대이라는 이유로 평생을 농사밖에 모르고 살아오신 분들에게서 부대이전이라는 명목으로 농토를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노후에 소일삼아 일하시는 자투리땅 까지 빼앗아 자신들의 주말농장으로 삼는 행태에 대해 대한민국의 군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심을 하지 않을수 없으며 한편으로는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수가 없네요
아직도 과거 군사독재시절을 못잊고 군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해 순진한 농촌의 촌부를 업신 여겨서 그런건지, 국방부 땅이면 군공무원의 땅이라는 발상에서 그런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식밖의 행동에 대해 군에 대한 불신만 더 깊어 졌습니다
전군이 이제는 변화되고 개혁하자고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지만, 아직도 그러한 소리에 귀를 닫고 오히려 민간에게 불신만 가중시키는 일부 군공무원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화가나다 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72753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