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노무현 정부 때 대못 질을 하도 야물게 해 놓아서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지금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전만해도 정권이 바뀌면 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 희망마저도 포기한 것 같다.
인수위원회에서도 그전 계획대로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소문이다. 물론 군부대 이전계획, 토지보상등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원상태로 되돌린다는 것은 어려운일일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신정부 들어서는 이 시점에서, 일어난 일련의 정황을 보면서 송파신도시 건설을 대불공단 전봇대 뽑듯이 원점으로 돌릴 수는 없더라도 계획을 일부 수정할 수는 있지안겠느냐는 희망을 피력하는 바이다.
즉 남성대 골프장은 그대로 살리면서 송파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엊그저께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군복무를 영광으로 알고 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다’고 하셨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그 자리 그부대는 허물고 신도시가 들어서게 되어 있다.
지금껏 군부대는 도심권 밖으로 이전하는 제일순위였다. 국민의 편의에 의해서 군의 편의에 의해서 교외로 이전한다는 데야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군부대가 국민생활이나 도시형성에 항상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인식된다는데 는 불만이 아닐 수 없다. 선진국에서는 도심권내에 있는 군부대를 교외로 이전할 때는 정치인들이 심각한 고민을 한다고 한다. 혹시라도 군인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을까? 국민들로부터 떨어져있어 국민과의 일체감이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가급적이면 도시 내에 있는 군부대는 군 편의에 의해서 옮기지 않는 한 도심권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는것이다. 프랑스육군본부와 사관학교는 파리의 에펠탑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사관학교는 관광지처럼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중요군 시설이 도심권내에 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특전사나 행정하교 문무대가 교외이전하게 되어있는 것을 되돌리자는 것은 아니다. 국가 정책상 국민이 편하고 군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얼마안있으면 교외이전하게 되어있는 문무대,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계천 고가도로를 허물고 그곳에 나무를 심고 시냇물이 흐르게 한분이다. 나는 군부대내에 수십 년간 자라온 아름드리나무라도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남성대 골프장은 더더욱 그렇다.
서울 근교 군 골프장은 박정희대통령때 만든 것이다.
직업군인들에 대한 그분의 각별한 배려가 담겨져 있다.
이번 장관들 재산 공개에서 보듯이 군에서 제일 높은 계급, 대장이 될 때까지 고작 갖고 있는 것은 집한 칸에 얼마간의 비상금이다. 특별한 유산이 없는 한 특별한 재테크수완을 발휘하지 않는 한 지금의 국방부장관 재산 목록은 정상적인 군 생활을 한 표준이다. 그러니 군에서 나와 무슨돈으로 골프를 치겠는가?
나의 민간친구들이 군인들은 싸게 골프를 쳐서 좋겠다고 부러워 하길래 ‘그래 군인들은 언제라도 국가가 명하면 죽을수있는 직업을 택하였기 때문에 국가가 각별히 배려해주는것이다’고 말하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남성대 골프장대신 다른 골프장을 임대해준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어떤 골프장을 대신 준다한들 노병들의 가슴에 맺혀있는 멍은 지워지지않을것이다.
‘군대에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 ‘별 달고 거들먹거리고....’ ‘미국사람 바짓가랑이나 잡고.....’
군 통수권자로부터 갖은 모욕적인 말을 들어가면서 지냈는데 송파신도시 건설의 과정을 그와 관련짓지 안으려해도 자꾸 연관되어 생각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이제 남성대 골프장, 그 잘 가꾸어진 나무며 잔디들이 포클레인으로 파헤쳐 없어질 것을 생각하면 노병들 모두, 가슴을 짓이기는 기분일 것이다.
이와 관련된 정부 당국자에게 간곡히 진정합니다.
송파신도시 건설이 어디까지 진척되었는지 잘은 모릅니다.
이왕 만들어져있는 녹지대, 남성대 골프장 그대로 둔 채로 도시계획 하면 안 됩니까?
만들어져 있는 것은 잘 보존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대문이 얼마나 허망하고 어이없게 주저앉는 것을 보았습니다.
잠간 사이에 그좋은 녹지대가 사라질 수가 있고 군인들의 마음에 두고두고 상처를 안겨줄것 같습니다.
도심 내에 골프장이 있으면 어떻습니까?
평생 군 생활 했던 사람들이 도심권내에 골프장에서 싼 비용으로 운동하면 국가에 대해서 죽을 때까지 고마움을 느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군을 감사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사회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 고 하셨습니다.
신정부 정책 입안자들은 평생 군 생활을 한사람과 평생 군 생활을 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어떤 환경을 물려줄 것인가를 고려하면서 남성대 골프장을 처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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