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검찰경찰비리 > 또 치안감 수사

김석기자 [email protected]

검찰이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동료 경찰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현직 경찰청 치안감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각종 비리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현직 경찰 치안감이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수원지검 형사2부(임무영 부장검사)는 24일 경기지방경찰청 박모(42·9월 구속) 경위로부터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 경찰 고위 간부에게 전달하도록 주선한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이모(54)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2002년 4월쯤 박씨에게 2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사오라고 한 뒤 당시 경기경찰청에서 근무중이던 A씨의 관사에 찾아가 “박씨를 도경 형사계로 발령내달라”고 하면서 노트북을 준 혐의다.

이씨는 또 2003년 9월 박씨와 함께 A씨 사무실을 찾아가 “박씨의 특진을 챙겨달라”며 양주 2병과 현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지난 7월21일쯤 휴가비 명목으로 박씨로부터 200만원을 송금받아 A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월 A씨가 치안감으로 승진하자 금 2냥으로 만든 계급장 2세트를 주며 “아는 동생이 개발한 게임기가 영등위 심의중인데 심의가 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다.

검찰은 이씨가 현직 경찰관들을 자신과 친분이 있는 A씨에게 소개시켜주며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뇌물을 전달하는 등 ’경찰 브로커’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2001년 사업부도후 신용불량자인 이씨가 최근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10억원대의 도박을 하고 수억원의 자금이 가족 명의의 통장을 통해 입출금되는 등 브로커 활동을 통한 자금을 카지노를 통해 세탁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값을 지불할 테니 아들에게 선물할 노트북을 사 달라고 이씨에게 부탁한 적은 있다. 아는 곳에서 100만원에 샀다고 하기에 그런 줄 알았다. 그냥 받은 적 없다”며 “순금 계급장은 사무실로 이씨가 찾아와서 내게 주고 갔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물어 보니 ‘박씨가 주라고 한 것’이라고 하기에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씨가 박씨로부터 받은 돈을 중간에서 챙겼는지 여부는 몰라도 내가 물건이든 돈이든 뇌물을 받은 적은 없다. 양주 얘기도 있는데 위암 수술 받은 사람이 술은 무슨 술이냐”라고 반박했다.

김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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