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검찰경찰비리 > 경찰 4명이 무고한 시민 몰매

“당신 ××× 맞지” 다짜고짜 욕설·주먹질

윤석만기자 [email protected]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도둑으로 오인,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감찰에 나섰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G아파트에 사는 A(33)씨는 26일 오전 자신의 집 앞 복도와 현관에서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경찰청 신고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신원도 밝히지 않은 채 다짜고짜 묻는 무례한 말에 반문했다는 이유로 주먹질을 당했다”며 “이 무슨 날벼락이냐”고 밝혔다.

외출을 위해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던 A씨는 갑자기 낯선 남자 4명이 달려들어 ‘당신 XXX 맞아? 안 맞아? 그것만 말해. 말리지 마, 저 XX 반쯤 죽여 놓게’라며 갑자기 반말과 욕설을 퍼붓고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봉변을 당한 뒤 강력히 항의하자 이들은 “광진경찰서에서 나왔다. 왜 이렇게 떠드냐. 처음부터 아니라고 말했으면 맞았겠느냐. 당신도 반말했고 같이 때리지 않았느냐”며 도리어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려 했다고 A씨는 말했다.

이들은 형사라고 주장하면서도 신원과 소속을 밝히지 않고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A씨의 가족과 이웃 주민이 모여들자 건성으로 사과한 뒤 현장을 떠났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형사를 사칭하는 조직폭력배가 아닐까 의심해 신고했는데 진짜 형사였다”며 “미란다 원칙은커녕 신분조차 안 밝히고 다짜고짜 반말과 욕설을 퍼부으며 폭행하는 게 폭력배와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그는 “대낮에 노모와 다른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이렇다면 경찰서 안에선 멀쩡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 수 있겠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노감을 표출하고 있다. 아이디 잠팅이는 “공권력을 상대로 황당한 일을 당했다”며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할지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JOhn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엄정하고 제대로 된 공권력 집행을 위해서라도 무지막지한 짓을 한 경찰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절도범을 쫓고 있던 중 절도범이 해당 아파트 같은 라인으로 들어갔고 피해자가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 피의자로 오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철저히 서울경찰청 감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일벌백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만기자 [email protected] 77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