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는 1981년생 여성으로 자영업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현재 저는 음주 뺑소니를 당해 광주 한국병원에 입원한지 열흘이 지났고, 몸이 몹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법치국가입니다. 저와 제 친구는 2012년 1월3일 아침 5시30분경 저희 가게에서 밤샘 일을 하고(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5시) 집으로 귀가하던 중 광주 동명여중 사거리에 신호대기 정차해 있었는데 운천 저수지에서 저희 쪽으로 중앙선까지 넘어 우회전하던 음주 차량에 의해 엄청난 충격의 충돌 사고를 당했습니다. 주위에서 다들 차량 파손에 비해 부상이 경미해 다행이라고 위로할 정도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제 친구는 머리를 심하게 박아 계속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이고, 동승했던 저는 MRI 촬영결과 사고 충격으로 인해 목과 어깨 쪽 디스크 진단으로 손발이 저리고, 허리까지 통증이 와 진통제 없이는 잠도 못 이룰 지경입니다.
자세한 사건의 경위는 조서에 나와 있겠지만, 가해자는 혈중 알콜농도 0.13이 넘는 수치로 현장에서 즉시 면허 취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저희 차량을 두 번이나 치고 200미터 가량 도주했다 택시 기사님께 붙잡힌 뺑소니범입니다. 하지만 후에 알고 보니 경찰에게 브레이크 오작동, 에어백이 터져서라는 등의 진술 번복을 하며 도주가 아니라고 했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저희 보호자들이 뺑소니가 맞으니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동 수사부터 일반 조사계에서 이들을 조사했고, 이틀 뒤 가해차량을 직접 잡은 택시 기사님이 경찰서에 가서 직접 뺑소니가 맞다는 조서를 쓰고, 증언을 한 뒤에야 뺑소니계로 사건이 넘어갔다고 합니다. 그것도 택시 기사님이 직접 저희에게 전화를 주셨구요.
뺑소니계로 넘어간 뒤 단 한차례 담당 경찰에게 가해자가 해외 출국을 해야 해서 빠른 합의를 원하는데 우리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줘도 되겠냐는 전화가 왔고, 가해자측의 직접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유학을 가야된다는 이유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데 합의운운하던 담당 경찰을 이해할 수 없어 보호자와 의논하라며 연락처를 가해자에게 알려주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측에서 연락한통이 없어 도대체 사건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알아봤더니 저희 측의 합의 거부로 현재 가해자는 1월 9일자로 독일로 유학을 간 상태라고 합니다. 이렇게 황당하고 분통하고 억울한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합의 거부라니요? 가해자의 얼굴도 보지 못했고, 목소리 한번 듣지 못했는데 경찰 마음대로 합의 거부로 우리쪽 핑계를 대며 가해자 쪽을 두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합의금이 아닌 진정한 사과 한마디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면서 합의 거부라니요? 정말 억울합니다. 경찰에서 머리와 목을 심하게 다쳐 거동도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조서를 쓰러 경찰서로 직접 오라고 해서 현재 갈 상황이 아니니 직접 와주시기를 요청했음에도 나중에 나으면 오라고 한 뒤 한 번도 연락도 없더니 이런 가당치도 않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경찰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렵고 억울한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할 경찰이 이런 식의 직권남용을 해도 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그리고 초동 수사가 미비한 점도 화가 나는데 현재 그들은 명백한 증인과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뺑소니 혐의만 있지 증거 불충분으로 뺑소니 확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그들을 직접 잡아준 증인이 있는데도 증거 불충분이 된다면 어떤 증거가 있어야 이들이 명백한 뺑소니범이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조심스럽지만 강력하게 말씀드립니다. 이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한 관대한 사건 처리가 너무나 의문스럽고, 가해자와 마찬가지로 동승자들 역시 만취에 불순한 행동들 역시 처벌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도착한 저희 보호자에게 4명이 모두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목을 할퀴었고, 무서움에 벌벌 떨고 있는 저희에게도 담배를 피우며 괜찮냐는 말한마디 하고 사라졌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밤샘 일을 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는데 누구는 음주 뺑소니를 치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독일로 유학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고, 또한 이 사회의 젊은이들의 도덕정신이 이토록 피폐해졌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고, 그들 부모의 비뚤어진 자녀 교육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가 아직까지 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던 제 삶이 비참하고 괴리감까지 들어 좌절감과 상실감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간곡히 이번 수사의 문제점과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제대로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1. 사건 현장에서 200미터 가량 떨어진 뒤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일반조사계에서 사건이
접수된 점 -> 초동 수사의 미비(일반 조사계 담당 수사관: 광주 서부경찰서 신병식 경사)
2. 가해자들의 진술 번복을 용인한 점
-> 1차 진술: 브레이크 오작동,
2차 진술: 앞좌석의 두 개 에어백이 모두 터져 시야 확보의 어려움
3. 도주하던 가해 차량을 직접 잡은 명백한 증언과 증거가 있음에도 확실한 뺑소니가 아니라는 점.
-> 도망가던 가해 차량을 뒤따라오던 택시 기사님이 직접 앞을 막아 잡음
(뺑소니계 담당 수사관: 광주 서부 경찰서 최임수 경사)
4. 가해자와 직접 통화가 아닌 단 한차례 담당 경찰의 전화로 피해자 측의 합의거부라는 경찰의 주장,
음주운전 면허 취소에 뺑소니 혐의가 있는 가해자가 해외로 출국했다는 중대한 사실 및 사건 경과에 대해 피해자 측에는 단 한 차례도 알려주지 않은 점
-> 사건 발생 후 아직까지 피해자 조서조차 쓰지 않았음 (직권 남용과 직무 유기)
5. 가해자와 동승했던 3명의 친구들은 음주운전을 묵인하고, 사건 후에도 사태의 심각성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점
-> 사건 직후 피해자측 보호자에게 폭언과 폭행, 피해자에게 단 한차례의 사과 없음.
지금 저는 생계형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일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으로 몸도 마음도 모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피해자인 저희는 이번사고로 인해 받은 상처를 누구한테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 암담한 생각이 듭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어느 누가 생각해도 편파적이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며, 사건에 억울함이 없도록 수사의 진정성과 법의 올바른 판단이 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렇게 탄원서를 제출하면서도 걱정이 앞서지만, 정말 억울하고, 참담하여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글로써나마 저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저의 탄원서를 읽어 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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