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렇게 가슴이 솜방망이 치는듯한 느낌은 처음입니다. 한마디로 숨쉬기가 곤란할정도로....
가까스로 분실자의 정중한 사과와 감사전화로 위로가 되는 듯 했으나 설겆이를 해도 딸아이 학습지도를 하는데도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 때문에, 평소에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경찰관아저씨들께 누가 될까봐 잊어버리려고해도 제가 너무 소심한건지 아니 너무도 억울해서 하소연이나 할려고 글을 올립니다.
신랑의 꿈을 이루게 해준 곳 진주! 합격 통보를 받고 진주로 이사온지 1년! 첨엔 경상도 말을 잘 알아듣질 못해서 나름 힘들고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와서 고맙게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러니까 2월19일 오후 1시50분경인가..친하게 지내는 동생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몸살기가 조금있는것 같아서 집으로 갈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여자 가방이 안에 걸려 있었어요..저는 평소 덜렁대는 성격탓에 지갑을 자주 잃어버리고 신랑도 술먹고 두서너차례 지갑이랑 핸드폰을 분실했지만 한번도 분실물이 되돌아온적이 없었어요..그러기에 잃어버린사람의 맘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반드시 주인을 찾아줄려는 맘에 연락처가 있는지 찾아 봤는데 다행히도 핸드폰 번호가 있어서 1시 56분(제 핸폰에 찍힌 전화시각)에 분실자의 핸폰으로 연락을 했는데 받질 않아 그 뒤로도 계속 연락을 했지만 받질 않아서 문자로 전화통화가 안되오니 문자보시면 바로 연락을 해주세요.라고 문자를 남겼습니다.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오늘 엄마가 가방을 주워서 가방주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안된다하니깐 딸아이가 어디 엄마나도보자하며 가방을 만지려고하자 제가 그건 니것이 아니니까 니가 만져서는 안된다. 하며 딸아이에게 너도 남의 가방을 주우면 반드시 주인을 찾아주라고 하며 그래도 연락이 안되면 엄마랑 같이 파출소에 가자고 하고 딸아이는 동생을 데리러 나가고 저는 누워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벨소리에 일어나니 아는 동생이 아들과 함께 와서 놀다가 어제 산 장난감이 너무 좋다고 하자 그 엄마도 산다고해서 같이 마트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왔지요...낮에 일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요..정신없이 식사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무렵 갑자기 생각이 나서 신랑에게 말했더니 아직 연락이 없으니 내일 파출소에 가져다주는것이 낫겠다하여 그러기로하고 잠이 들었지요..담날 아침 다시 전화를 했는데 여전히 안 받더군요..아들 어린이집 버스를 태워주러 나가서 같이 있는 엄마들에게 어제 내가 가방을 주웠는데 말이지...하니까 그동생이 제사진이 엘리베이터에 있다는겁니다. 저는 기뻤습니다. 사진이 범죄자인것은 모르고 드뎌 주인을 찾았다는 기쁨에 가서 바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습득한것과 연락처로 계속 전화를 하고 문자도 남겼다고 하니깐 그게 딸 아이 핸폰이었는데 계속 꺼져있었다는겁니다. 알고보니 그동생과 아는 사람이었더라구요..그래서 신분을 밝히고 지금 그동생과 같이 있고 가방안에 도장 통장 카드 현금 그대로 있으니 걱정마시라하고 지금 어디냐고 물었더니 운동을 한다고 해서 저도 지금 헬스하러가니까 이따가 그 동생편으로 보내겠다고 하고 계속 고맙다는 말에 저도 기분이 좋고 동생도 기분이 좋아서 이번에 좋은 경험했다..우리도 앞으로 지갑안에 우리 연락처를 남겨둬야겠다..하는 말을 주고 받으며 운동하고 목욕탕에 들어갈려고 할무렵 그 분실자에게서 전화가 왔어요..경찰이 전화를 할지 모르겠다고... 목욕을 하고 나와보니 6통의 전화가 왔더라구요..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받는 순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구요..뭔가 잘못된것같은....그러면서 어디냐? 목욕탕이다고 했더니 어디에 있는 목욕탕이냐?그래서 대답을 했는데 마치 제가 무슨 취조받는듯한 그런느낌!!그러면서 어제 불미스러운일을 했지안녜요..아니 무슨 불미스러운일! 제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물어보니깐 그럼 죄 짓지 안았냐고 저에게 반문하더라구요..그래서 제가 무슨 죄를 졌냐고 너무 황당하다고 했더니 저더러 언성이 높아지면서 이렇게 나오면 법적조치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니 제가 무슨죄냐고 했더니 정확한 용어는 생각이 안나지만 법적용어를 곁들여가며 법대로 한다고 하는데 순간 이 아저씨랑 전화로 말하다가 이 아저씨 신경건드리면 안되겠다싶어 나오라는 데로 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가고 있는데 또 다시 확인전화에 발걸음을 재촉해서 오라는 데로 갔습니다.
갔더니 분실자도 같이 있더군요..분실자가 제가 어제 계속 연락을 했는데 핸폰이 꺼져있어서 몰랐다 찾아줄려고 노력을 많이 한것같다고 말을 했다는데도.마치 중죄인처럼 제가 그 가방을 가져갈려고 했는데 사진을 보고 맘이 바꼈냐는둥 돌려줄 맘이 있었으면 경찰서나 관리소로 줘야 되는것아니냐는둥 자기말이 틀렸냐고 물어보고..다른맘이 있었을 가장하에 있음직한 말을 해가며 계속 자기말만하는데 정말 말이 통하지가 않더군요..너무도 어이가 없는지 모든 상황을 알고 있던 옆에 동생이 자기가 억울해서 말을 했더니 이제 그 동생에게 한참을 뭐라고 하더라구요..모든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집으로 전화해 딸에게 전화해서 어제 엄마가 주운 가방을 들고 이곳으로 오라고 하고 주인에게 돌려주고 경찰관은 확인해봐라고 하고 제가 경찰관에게 확인해줬습니다. 딸아이에게 어제 엄마가 가방을 주웠는데 주인과 연락이 안되었고 같이 오늘 파출소에 가기로 했었다고 분실자와 경찰앞에서 확인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저는 말도 못하게 하고 아저씨는 큰소리로 말하고 저희 딸도 울고....딸아이 같은 반 아이들이 니네 엄마 왜 그러냐고...묻고 참 너무 억울합니다...자식에게 산 교육을 시키는 거다고 부모로써 자긍심을 느꼈는데 이런 모욕감을 당하다니.....경찰서에 안가고 분실자의 연락처로 직접연락한것이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그 경찰아저씨 정말 나빠요... 너무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는 분실자를 생각하면서 잊어버릴려고해도 자꾸 그 상황이 생각나면서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뒷목이 뻣뻣해지며 호흡이 가파오네요...
현재 상황만으로도 법적조치를 할수있고 무슨 종이 두장을 보여주던데 아무것도 모르는 주부로써 너무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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