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구에 한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입니다.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밀양 집단 윤간 사건이 도대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사건이 언론매체나 인터넷 등에서 크게 벌려야 할 사건인데 의외로 잠깐 스치듯 하며 사라질 때, 무척 의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뒤에 소수의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훈방조치했다는 것을 듣고는 의심만이 아닌 분노가 치밀어올랐습니다.
1명의 강간사건도 아닌 수십명 - 추가 가해자까지 합치면 거의 100명이 될테죠... - 이 저지른 윤간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어찌 그렇게 쉬쉬하는 겁니까??
사건을 흐지부지 미룰 때마다 뜬구름처럼 들리는 소문들이 사실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듭니다.
밀양에 다니는 학생의 부모의 대부분이 고위층이라서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그 사건을 건드렸던 사람들의 모가지가 짤린다는... 등의...
이제는 이런 말들이 정말 사실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그런 것입니까??
우리 대한민국이 그정도밖에 되지 않는 나라입니까??
제가 단순히 학생이기 때문에 어른들의 세계를 몰라서 지껄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테지요.
하지만 이것은 정말 아닙니다.
아무리 어른들의 어두운 세계라고 하더라도 정말 이것은 아닙니다.
이는 정치판에 비자금이니 비리의혹이니 로비니... 하며 천만원에서 수십억을 오가는 뒷돈이 오가는 것보다도 큰 문제입니다.
무참하게 밟혀버린 한 생명을 생각하신다면 그까진 돈이 뭐 그리 대단한가 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검찰이나 경찰들들의 입장에서는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어떤 이유에서든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져서는 안될 사건입니다.
이번 사건은 미순이 효순이 사건과 같은 국제관계가 얽힌 사건도 아니고,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를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사건도 아닙니다.
이것은 세계의 여러 언론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톡톡히 망신을 받을 사건이고 -제가 아는 바로는 일본에도 사건이 보도되었더군요. 다른 나라들은 더 없을지 누가 압니까?- 분명히 가해자라고 말하는 남학생들이 잘못한 사건입니다.
여학생이 남학생을 유혹했다손 치더라도 말입니다.
그런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것이 대장부의 자세 아닙니까?
혹, 유혹을 못이겨 일을 저질렀다고 합시다.
그래도 유혹당한 학생이 100명가까이 된단 말은 아닐테죠...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는 그 행위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개개인의 사건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을 -그것만 하더라도 심한 죄인 것을- 크게 만들어버린 그런 사람들을 정녕 미성년자라 할 수 있습니까?
이런 사건을 바라보고 글밖에 쓸 수 없는 저 자신이 한스럽습니다.
윤간을 저지른 학생들과 같은 또래의 학생으로서 무척 수치스럽습니다.
타락할대로 타락해버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갈 남아들이 불쌍합니다.
사건이 퍼져 나라 밖의 수 많은 사람들이 바라볼 대한민국의 모습이 두렵습니다.
밀양사건... 엄중하게 재조사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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