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경찰은 이미 시정조치를 다 취했고, 이제는 시민이 조금 참아야 한다는 건가요? 더 궁금한 게 있으면 경비과로 전화하라고요? 차라리 답변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경에게 휴식시간에만 휴식하도록 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니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만 쉬기에는 불편하니 차 밖에서도 쉴 수 있도록 했다는 것도 당연한 것이지요. 그러나 내가 지적하는 것은 공원 한복판에 설치한 원두막을 '고참'으로 보이는 두 명의 전경이 독차지하고는 장기에 몰두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시간에 가족 단위로 그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원두막에 앉아서 다리를 쭉 뻗고 쉬기는커녕 원두막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겨우 화장실 옆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가 자리를 떠야 했지요. 시민들이 없을 때라면 몰라도 시민들이 공원을 많이 찾을 때는 전경들은 원두막에서 장기를 두는 것은 물론이고 원두막에 앉아서도 안 될 것입니다. 전경들이 그 공원에 있는 이유는 원두막에서 장기를 두기 위한 것은 아니니까요.
전경들은 전경 버스 옆에서 조심스럽게 쉬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그나마 시민들의 거부감이나 심지어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이곳의 화장실은 전경들의 목욕실이나 빨래터처럼 이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의 화장실을 들어가는 것도 몹시 꺼려집니다.
나는 경찰청이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정'해 줄 것을 다시 요청합니다. 모든 '조치'가 이미 취해졌는 데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식의 답변은 무의성의한 차원을 넘어서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게 합니다. 정말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취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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