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홍근부(대덕고교육파괴사건피해자父)님의 글입니다.
분통 터지는 대전지검의 폭거를 규탄합니다.
+++++++++++++++++++++++++++++++++++++++++++++++
저는 1998년 8월 대전 대덕고에서 발생한 집단괴롭힘 사건 피해자 아비입니다.
총 64명으로부터 당한 잔혹한 집단괴롭힘을 인해 아이는 몹쓸 마음의 병을 얻어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장기치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생때같은 한 아이의 일생이 통째로 망가지게 된 것입니다.
본 사건 관련 가해자 총 13명이 소년부에 송치됨으로써 사건의 진상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학교측은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피해자측인 저희의 사건 해결 의지를 위축시켜 이를 은폐·왜곡하려는 의도로 마치 융단폭격과도 같은 위해행위와 초강력한 공격을 가해 왔습니다.
대덕고측은 사건 표출 직후부터 이를 피해자 탓으로 왜곡하기 위해 대뜸 저희의 뒷조사에 착수하여 신변의 허물을 뒤지기 시작하는 한편, 가해자 부모들을 소집하여 "별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당신들의 자식들의 처벌을 요구한다. 대응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저희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고는, 진상조사용으로 제공한, 아이의 선혈로 쓴 일기장을 가해자 부모들에게 배포하여 허물을 찾도록 하고, 저희 집 근처에서 위협적인 집단행동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아이의 일기장과 각종 비밀 학사자료를 가해자 부모들, 언론기관 등에 공개하고는 "피해자가 원래부터 정신병이 있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저의 직장과 피해자의 어린 여동생이 다니던 학교를 통해 위해를 가하고, "돈 욕심 때문에 아이를 볼모로 물고 늘어진다"는 등 온갖 참을 수 없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아이와 저희 가족의 각종 비밀 신상자료들을 모아 불법 음해 책자로 제작하여 시중에 배포하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이와 저희 가족을 매도하는 "교육"을 한 후 피해자의 "허물을 중심으로" 진술서를 쓰게 하고, 피해자 음해·가해자 두둔 내용의 전교생, 전 교직원들의 서명을 받고, 급기야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앞세워 저희 집 근처 지역주민의 서명까지 받고, 학생들에게 사이버 테러를 사주하고, 국회 등에 피해자측을 음해하는 허위보고를 하는 등 온갖 야수와 같은 만행들을 서슴없이 저질렀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어른들의 악행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지난 9월 18일 대전지검에 학교측 관계자, 가해자 부모, 가해자 등을 출판물에 대한 명예훼손, 협박, 모욕, 개인정보 불법수집 및 유포, 허위사실 유포, 사생활 비밀 누설,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의 죄목으로 고소했습니다.
대전지검은 이에 대해 대전 북부서에 수사지휘를 내렸고, 대전 북부서는 지난 12월 13일 기초수사를 끝내고 어이없게도 "무혐의" 의견으로 사건을 대전지검으로 송치하면서 저희에게 처분결과 통지를 보내 왔습니다.
저희가 이를 받아 본 것은 16일.
저희는 경찰 수사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검찰에 추가자료를 제출하고 추가진술을 하고자 12월 20일 대전지검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가 막힌 일이 있습니까?.
검찰은 그 전날(19일) 사건이 이미 종결되었다고 하면서 추가진술도, 추가자료도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19일이면, 저희가 경찰의 통지를 받은지 3일만입니다. 송치 3일만에 기습적 처리로 추가진술과 추가자료 제출의 기회를 봉쇄해 버리고 경찰의 송치의견 대로 무혐의 처리로 손을 털어 버린 것입니다.
빨리 간다고 갔는데, 보기 좋게 허를 찔린 것입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담당검사실에서 격렬히 항의하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담당검사는 "선생님들이 처벌을 받는다고 해서 정신나간 아이의 정신이 돌아오느냐?"며, 불쌍한 아이를 저주하는 막말까지 하면서, 이를 항의하는 저에 대해서까지 "피해의식" 운운하면서 조롱하고, 직원들을 향해 "이 사람 좀 끌고 나가지 않고 뭐하느냐"고 소리쳤습니다.
직원들이 달려 들어왔고 저는 지팡이를 빼앗긴 채(저는 지팡이를 집고 다니는 신세입니다)
직원들에 의해 강압적으로 쫓겨 나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더욱 기가 막힌 것은 12월 23일 집으로 송달 받은 검찰의 처분결과 통지입니다. 처분결과 통지에는 통지일이 12월 20일로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20일 제가 방문했을 때 아니, 23일 저에게 처분 결과 송달이 되기 이전까지는 추가자료와 추가진술을 접수하여 수사를 보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종결했다"면서 추가진술과 추가자료 접수를 거부한 것입니다.
사람잡는 폭압적 검찰입니다. 왕따 수범 학교측을 감싸는 편파적 검찰입니다. 국민을 속이는 기만적 검찰입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검찰
사회관도, 정의에 대한 관념도 휴지통에 던져버린 검찰
국민의 안녕과 정의 구현을 지향하는 전향적, 진취적 법률 운용 의지는 찾아볼 수 없는 검찰 오히려 국민생활의 불안과, 불의와 폭력과 사회악을 고무하는 검찰은 물러나라!
70909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