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세상을 많이 산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일들로 제가 힘들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옛말에 ‘똥뀐놈이 성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가 지난 5월 30일 새벽1시경에 저의 형과 저와 결혼할 여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귀가를 하던 중이였습니다. 형과 헤어지고 그녀를 집으로 바래다주기 위해 저는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소변이 마렵다고 하였고 저는 그녀를 위해 적당한 장소를 찾아 부축이며 골목 안으로 가는 과정에서 취기가 있던 그녀는 핸드백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급한 일부터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과 설마 누가 가져가겠느냐하는 심정으로 몇 걸음 움직이다 그래도 하는 마음에 핸드백이 걱정되어 뒤를 돌아보는 순간 젊은 남자 두 명이 핸드백을 막 집어 들고 가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저는 ‘거기서’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그순간 저는 그녀를 생각할 틈도 없이 내팽겨 치고 그들을 뒤 쫒아 갔고 그들은 열심히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가까스로 그들 중 한명을 붙잡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달리기에 불편한 슬리퍼를 신고 있는 상태였는데 달아난 한명은 슬리퍼를 벗고 맨발로 달아났고 저에게 붙잡힌 한명은 미처 벗기 전에 저에게 붙잡히게 된 것입니다. 붙잡힌 그 청년은 완강히 거부를 했고 저항을 했으며 계속 도망치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급박한 상황 속에 그 청년을 꼭 붙잡아야만 나머지 도망간 청년을 붙잡을 수 있고 또한 소중한 재산(핸드백과 그 내용물)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그와 몸 다툼도 하며 실랑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상처도 입게 되었습니다.
붙잡힌 청년에게 도망간 친구한테 여러차례 핸드폰으로 핸드백을 빨리 가져오라는 전화를 시켰고, 몇차례 통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도망간 친구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다리다 못해 어쩔 수 없이 112로 신고를 하게 되었고, 결국 도망간 친구도 붙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도망간 친구가 와서 핸드백을 돌려주면 용서하고 돌려보낼 생각이었습니다. 왜나면 그 청년을 붙잡고 보니 젊고 학생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미 112로 신고가 된 사건이기에 그 자리에서 그들을 돌려보내 줄 수가 없었고, 출동한 경찰관과 형사님들이 핸드백을 날치기 했던 장소와 도망갔던 친구가 나중에 핸드백을 가져온 장소에 대해서 현장 조사를 마쳤을때 그 청년들은 명백한 현장범들 이었고 경찰서로 가서 사건을 마무리 하여야 한다기에 그래서 경찰서로 가게 되었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한 후에 조사를 받던 중 저에게 붙잡힌 그 청년은 현재 대학생이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등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청년들의 가족들 모두 죄송하다면서 선처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해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성경의 말처럼 잃어버린 물건도 찾았고 크게 다친것도없고 해서 제마음은 이미 그들을 용서 하기로 생각 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런 상황에 많이 놀라있는 여자 친구와 상의하여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끝내고 새벽 5시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은 지금부터입니다. 잠깐의 휴식 후 피곤한 몸으로 새벽일을 생각하며 선처를 부탁했으니 이제는 그 청년들이 반성하고 잘하겠지 하고 되 뇌이며 직장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던 중 시간이 흘러 오후가 되었을 때 바쁘게 일하다보니 미쳐 휴대폰 벨소리를 듣지 못했었는데 휴대폰에 같은 번호로 여러 번 전화가 찍혀 있었고 다시금 벨이울려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받자 상대방은 대뜸 저에게 새벽에 아이들을 때렸다며 하면서 여기 익산서 형사계인데 조사를 받아야하니 당장 들어오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어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 새벽에 현행범으로 모든게 밝혀졌고 선처까지 부탁하고 모든게 마무리 됐다고 했는데 만약 형사계에서 형사님이 전화를 했다면 자기의 신분을 밝히고 이유를 설명하고 했을텐데 그렇지 않은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때 오후 6시쯤 되서 경찰서 형사계라며 또 전화가 왔고 이유인즉 새벽에 조사를 받았던 그 청년들의 가족들이 와서 새벽의 사건 처리는 잘못된 것이며 청년들은 잘못이 없고 일방적으로 맞았다면서 진단서를 가지고 와서 난리를 치며 저를 폭행범으로 말하고 있으니 사실 확인을 위해 경찰서로 오라는 전화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하다 받았던 찜찜했던 전화는 그 청년들중 한청년의 형이 저에게 전화를 한 것 이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죄를 사죄하고 선처를 바란다고 했던 새벽의 그 청년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참으로 가증스러웠고, 저의 미덕은 참 우수운 꼴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찰서 형사계로 다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형사계 안에서 그 가족들은 주변에 둘러 앉아 저에게 들으라는 식으로 깡패들을 동원해서라고 혼을 내줘야 한다는 둥 저런 놈은 가만두면 안 된다는 둥 하며 수근 댔고 저와 얼굴이 마주치면 인상을 쓰고 쌍말을 하곤 했습니다.
새벽에 조사할 때 말했던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교육자 집안이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이니 선처해 달라던 가족의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또한 도망을 가다 붙들린 그 청년은 조사를 다시 받는 과정에서 자기가 핸드백을 주웠다면 주인을 찾아줄려고 했을 것이며 그냥 지나가다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진술을 번복 하는 것이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제가 도망을 가는 청년들을 뒤 쫒아가서 그중 한명을 붙잡고 그 과정에서 몸싸움을 했던 상황을 어덯게 날치기 행위를 부인하며 아무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고 전치 3주의 진단이 나왔다고 말할수 있단 말입니까 만약 그 청년의 말대로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다면 제가 소리 쳤을 때 그 자리에 서서 떨어뜨린 물건이냐며 되돌려 줬었어야지, 도망을 가다가 붙잡혔고 현장조사와 경찰서 진술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선처를 바랬던 것이 불과 몇 시간 전인데 정말 황당 그 자체 였습니다.
교육을 통해 사회규범과 질서가 무엇인지를 판단할 줄 아는 대학생이 저렇게 말하고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하고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조사를 마친 후 형사님께서 서로의 주장이 다르니 내일(31일) 다시 대질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여 다음날 다시 경찰서로 방문하기로 하고 경찰서를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너무나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정확히 알게 해주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게끔 하는것이 순리 일텐데 그 가족들의 행동과 모습들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고 불편한 마음에 뒤척이다 잠을 청했읍니다.
그리고 날이 밝아 아침 일찍 집 근처 병원을 향하였습니다. 저도 그 학생을 잡는 과정에서 몸에 상처를 입었었지만 그 학생들을 선처해주기로 마음을 먹었었기에 상처도 제 스스로가 치료하기로 하였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런 아량을 베풀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치료도 받고 진단도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병원 앞에 도착해서 병원 문을 열지 못하고 그 앞에서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뒤로하고 직장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직장에 출근한 저는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어제 조사과정에서 그 학생이 보여준 거짓된 진술과 모습 그리고 그 가족들의 행동들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그러다 여러 생각과 고심 끝에 병원으로 향하였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 후 시간이 지나 약속시간이 되어 경찰서로 갔습니다. 형사계로 들어가자 그 가족들은 먼저와 있었고 줄지어 앉아 있다가 들어오는 저를 보면서 자해를 해서 치료를 반고 왔다는둥 생쇼를 다 한다는둥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을 또다시 들어야만 했습니다. 이건 완전이 주객이 전도된 기분 이었고 엄청난 불쾌감을 느꼈고 정말 속상했지만 참았습니다. 같이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같이해봐야 같은 사람이 되니까요.
그 후 대질조사를 받으면서 여러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조사받는 과정에서 그 학생은 갑자기 조사를 거부하였고 그 가족들은 함께 합세해서 조사를 하는 형사님들에게 피해자를 피의자로 만든 이런 조사는 받을 필요가 없다고 언성을 높이며 소란을 피우다 조사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겠다며 나갔고, 청문 감사실을 통해 강력팀장에게 재지시를 내리는 전화를 하게 하는 등 집단으로 왔다 갔다 하며 많은 시간에 걸쳐 그들이 하자는 대로 대질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러면서도 저는 조사를 계속 받고 있는데 한참 후 밖에 있었던 그 학생의 아버지께서 조사를 진행하는 형사님께 다가와서는 경찰조사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는 검찰청에서 조사를 다시 받을 것이니 그리 알라는 말을 남기고 그 학생과 식구들은 모두 형사계를 나가 버렸습니다.
일순간 조사를 하시던 형사님들도 어안이 벙벙했으며 분위기가 묘해졌고, 그 학생 가족들의 행동은 여러 가지 무언의 이야기를 해주고 가는듯 했으며, 정말 저의 기분은 재수없게 시궁창에 빠진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조사는 끝났고 말도 안되는 이런 상황에 주체 할 수 없는 불쾌감과 씁쓸함을 감추고 수고하신 형사님들께 인사드리고 경찰서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 했습니다. 오늘날 민주화가 정착이 되었고 예전처럼 권력과 부가 판단을 흐리게 할수 없으며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는 법치국가로서 법의 규율 안에 정의는 실현되고 있고, 또한 대한민국의 법을 집행하는 모든 분들께서는 정의수호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아울러 이번사건도 정의롭게 처리되길 바라고 경찰관 그리고 검찰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살맛나는 세상을 살고 있는 국가임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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