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사회] ○… 경찰관이 사격훈련중 상관의 근무평가 등에 불만을 표시하며 총기를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경북경찰청과 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북 영주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51)경사는 지난달 중순 영주시내 경찰서 전용 사격훈련장에서 정기훈련 중 지급된 권총을 이용해 실탄 한발을 발사했다. 격발 당시 특정인을 겨냥했는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주서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전날 지구대 순시과정에서 모 과장으로 부터 ‘잘 하라는 취지’의 훈시를 듣고 근무성적을 나쁘게 평가받은데 불만을 표시하며 총기를 사용했다”면서 “직접 상관을 겨냥한 사실은 없으며 사격장 바닥을 향해 1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당시 현장에는 동료 경찰관 10여명이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영주서는 사고직후 총기발사 당사자와 해당 과장 등 지휘관들을 상대로 감찰조사를 시도했으나 당사자 A경사가 사표를 제출하는 바람에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이 과정에서 경북경찰청이나 경찰청 차원의 공식 감찰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기사고와 관련,경찰이 원인조사와 유사 사고 재발방지대책 마련 보다는 내부 ‘입막음’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은 A경사가 사선에서 오발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지만 단순히 오발했다는 이유만으로 A경사가 사표를 제출했다는 부분에서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종석 영주경찰서장은 “이번 사고는 A경사가 사선을 벗어나 발생한 우발적 사고”라면서 “사고직후 감찰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당사자가 본인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대구=김재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