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검찰경찰비리 > 오늘 편의점에서 목 졸렸습니다.

제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 3년 했습니다.

근데 오늘 손님 한분이 와서 시비를 거셨고, 말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아저씨가 제 목을 조르더군요.

당장 숨이 막히고 정신이 없던지라 저도 그 아저씨 목을 졸랐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 아저씨가 제 얼굴을 쳐서 제 안경이 떨어지고,
그 몸싸움중에 그 아저씨 안경도 떨어져서 깨졌습니다.

근데 경찰아저씨들이 와서 그걸 보시고 '쌍방 과실'이라며 아무런 도움도 안주시더군요.

물론 법대로 라는건 알고 있습니다. 경찰 아저씨들 입장도 알고 있고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먼저 욕은 욕대로 먹고, 옆에 있던 여자친구도 모욕당하고,
결국 먼저 목까지 졸렸는데... 그걸 살겠다고 같이 조른걸 쌍방 과실이라니요...

- 눈앞에서 누가 칼을 들고 쑤시겠다고 하는데 그 칼 맞아주고 신고해야하나요?

중립을 지키셔야하는 경찰의 입장은 알겠지만... 정말 너무 서운하더군요.

결국 경찰아저씨들은 아무 도움도 못주시고.
(사실 어린 니가 참아라-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안그러면 둘다 깜빵 같이 들어갸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이건 고지의 의무를 이행하신건지... 아니면 협박을 하신건지는 저는 어려서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그 아저씨는 안경이 25만원짜리니까 12만원을 배상하고 저보고 사과하라는 군요.

우리쪽에서는 잘못한게 없으니 절대 못해주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제 안경도 깨졌습니다.)

참, 법이라는건 모호한거 같습니다. 정말 보호받아야할 사람들은 보호 받지 못하는것 같고요.
물론 그 아저씨 입장에서야 젊은 놈이 기어오른데다가 자기도 목이 졸리고 안경까지 깨졌으니
나름대로 억울하시겠지요.

하지만- 먼저 목졸리고 모욕당한 제 입장은 정말이지 처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보호도 받지못하고... 앞으로 무서워서 편의점에서 일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새벽에 그 아저씨가 언제 다시와서 술먹고 행패를 부릴지...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같이 일하는
여자친구한테 해꼬지는 하지 않을지... 너무 걱정입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일을 그만두지는 못하니까요...

제 하소연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을 쓴다한들 경찰이 바뀔수도, 상황이 나아지지도 않는다는건 압니다.
하지만 말이죠... 정말 너무 서운한겁니다.

서민을 지켜주는 경찰이라는 말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사는데 말이죠.
돈도 빽도 없는 서민에게 유일한 무기라면 경찰인데... 너무 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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