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농업발전·보전연구회 공동대표인 윤상진(38)씨는 8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덕포1동 부민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일 오후 1시께 밀양역 버스 승강장 앞에서 홍보물을 돌리고 있을 때 엄 시장이 직원 한 명과 함께 나타나 기습적으로 턱을 가격했으며, 이에 항의하자 욕설과 함께 ‘너는 밀양사람 아니니 좋은 말 할 때 떠나라’며 들고 있던 수십장의 홍보물을 빼앗아 가 버렸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다짜고짜 주먹으로 시민을 폭행하고 협박한다는 것은 신공항 유치에 아무 논리도 대책도 없기 때문에 토론과 설득에 자신이 없다는 증거”라며 “엄 시장은 당장 사퇴하고 시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씨는 “축복의 땅 미리벌(밀양)은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으로,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만도 연간 7천억원에 이른다”며 “식량안보, 식량주권 시대에 넓은 옥토를 훼손하고, 수십개의 산봉우리를 깎아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망국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씨는 “대부분 밀양시민들은 소음 피해와 재산(고도) 규제, 10여년의 공사 중에 겪게 될 소음과 토사 유출에 따른 하천 오염 등을 잘 모르고 일방적인 유치 홍보에 매몰돼 있어 우리 연구회와 하남읍 신공항 반대대책위원회가 나선 것”이라며 밀양 신공항 유치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밀양시 쪽은 “시장이 홍보물을 빼앗으려고 윤씨와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손이 왔다 갔다 하면서 스쳤는지는 몰라도 의도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