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오후 3시 30분, 부추연 취재팀이 포항으로 가는 썬플라워호에 올라탔다.
그 때부터 기억하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다.
3시 35분, 배가 출발하자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위험하니 안전벨트를 착용하여 주세요"
그런데 안전벨트는 없었다. 우리 자리는 물론이고 다른 자리도 하나도 없었다.
배가 만일에 기울면 절대적으로 안전벨트가 필요한데...
안내방송과 다르게 안전벨트가 없다니... 무서웠다.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는 어떻게 이런 배를 운행 허가할까?
너무나 무서웠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겪은지라 누가 나와서 구명조끼 사용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줄지 알았는데... 아니었다.
비디오로 잠시 보여줄 뿐이었다.
이래도 되느냐고 해양경찰에 항의하니까 좌석을 돌아다니며
구명조끼 사용방법을 가르켜준다고 하고는 배가 포항에 도착하는
3시간 동안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세월호의 참혹한 경험이 이 곳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앉은 자리는 창고를 개조했던지 창문이 한 개도 없었다.
환기도 안되어 숨이 답답했다. 환기구멍이 있기에 손을 대보니
바람 한 개도 불지 않았다.
누구 말로는 짐칸을 개조하여 승객용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정원이 600명인데 개조하여 900명으로 늘렸다고 한다.
승객인지 짐짝인지 도저히 분간이 안 가게 하는 썬플라워호
제2의 세월호를 예고하는 신호탄 같은 으스스한 썬플라워호
얼마나 빽이 좋기에 울릉도 3시간 뱃길을 휘집고 다닐까?
이런 무시무시한 문제점은 대한민국 어디에 호소해야 개선될까?
2014. 5. 9
부추연TV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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