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6.25전쟁후 종교단체들이 이들을 보호하고 자립할수 있는 공동체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기술양성소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만물상] 노숙인 1만7000명

스크랩 메일 인쇄   입력 : 2011.07.21 22:31
2009년 12월 영국 윌리엄 왕자가 템스 강변에서 노숙인 체험을 했다. 구호단체 '센터포인트' 사무총장이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왕자 곁을 지켰다. 왕자는 한밤중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추위를 침낭 하나로 버텼다. 하마터면 지나가던 도로청소차에 치일 뻔도 했다. 이런 관심 속에 런던 노숙인은 4000명선까지 떨어졌다. 32개 구청과 160개 자선단체가 노숙인 쉼터를 운영한다. 값싼 여관 B＆B도 지자체 지원을 받아 노숙인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내준다.

▶지난 1월 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 노숙인이 1만7815명이라고 발표했다. 2006년부터 4년 동안 상담센터를 찾은 노숙인을 조사했더니 40대 남자가 35%로 가장 많았다. 서울에만 노숙인의 95%가 몰려 1만명이 넘는다. 노숙인들은 평균 1.91년 동안 거리를 떠돌았고, 30%는 3년이 넘었다고 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8월부터 서울역에 있는 노숙인 200여명을 역사(驛舍) 바깥으로 내보내겠다고 했다. 술 취한 노숙인들이 승객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쫓긴 노숙인들이 순순히 보호시설로 들어갈 리가 없어서 다른 역으로 몰려가는 '풍선효과'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다른 역에 터를 잡은 노숙인들과 충돌할 수도 있다.

 ▶알코올중독에 빠진 몇몇 노숙인이 말썽이지만 다시 일어서려는 노숙인도 적지 않다. 서울시가 2008년부터 노숙인을 대상으로 연 '희망의 인문학 강좌'엔 3900여명이 참여했다. 인문학 강의를 듣고 템플스테이를 하고 음악회에 앉아 정신의 빈곤을 이겨낼 삶의 의지를 다졌다. 노숙인 서른다섯명이 판매를 맡은 잡지 '빅이슈'도 창간 1년 만에 매달 1만8000부 넘게 팔리고 있다. 전문 편집자들이 만들어 노숙인에게 판매 수익 일부를 건네는 잡지다. 노숙인 네 명은 1년 동안 잡지를 열심히 팔아 모은 돈으로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노숙인들은 축구팀을 만들어 오는 8월 파리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노숙인 축구대표팀의 한 선수는 "꼭 우승해서 노숙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바꿔놓겠다"고 별렀다. 8월부터 치료와 재활에 중점을 둔 노숙인복지법이 시행된다. 사람의 행복 지수(指數)는 제 힘만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다. 이웃의 불행이 적어져야 그 반동(反動)의 힘에 의해 높아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