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기자들을 저 골프장근처에 연립주택을 지어서 입주시키겠다.

<정보주권 지켜라> ③ 세계는 뉴스채널 설립 열풍
| 기사입력 2011-01-05 07:29 | 최종수정 2011-01-05 07:48

알-자 지라 뉴스룸 (도하=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둔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자 지라의 뉴스룸. 2011.1.3 [email protected] 

亞 대표 뉴스채널 싱가포르의 '채널 뉴스아시아'

베트남통신, 보도채널 개국..기자.특파원만 1천명

中에 앞서 러시아는 2005년 '러시아투데이' 세워

중남미, 보도채널 공동 설립..영미권 채널과 경쟁

(하노이.서울=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신재우 기자 = 뉴스통신사를 앞세워 정보쟁탈전을 벌여온 세계 각국은 최근 뉴스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보주권을 지키는 것은 물론 자국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있어서 뉴스통신사보다는 보도채널의 영향력이나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보도채널은 국내 뉴스의 공정한 보도도 중요시하지만, 이 시각에도 지구촌 상공에서 전파를 쏘며 경쟁국들과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찌감치 아랍권은 지난 1996년 위성 보도채널인 알자 지라를 출범시키고 연일 특종을 터뜨리며 이슬람 문명의 시각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또 세계여론을 주도하는 CNN과 BBC에 불쾌감을 느낀 중국도 지난해 24시간 보도채널인 신화뉴스TV를 창설하고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중국의 시각을 주입하고 있다.

특히 정보주권 수호 기반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들도 안보 확보 차원에서 자국 뉴스통신사에 대해 텍스트 서비스에서 벗어나 보도채널을 설립토록 하고 있다.

◇ 亞 보도채널시장 경쟁 본격화

현재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뉴스채널은 싱가포르 정부가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는 영어 보도채널 '채널 뉴스아시아(Channel NewsAsia)'가 유일하다.

싱가포르는 지난 2000년 아시아 최초의 영어뉴스 채널 뉴스아시아를 설립하고 특파원 망을 꾸준히 늘리며 아시아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채널 뉴스아시아는 '아시아의 시각으로 세계 발전을 보도한다'는 기치 아래 영어, 말레이어, 타밀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CNN에 맞서 중국의 목소리를 세계에 전하겠다며 보도채널을 만든 중국의 신화통신에 이어 아시아 무대에서 관심을 끈 나라는 베트남이다.

신화통신 CNC 스튜디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화통신이 출범시킨 24시간 뉴스채널 신화뉴스TV(CNC)의 스튜디오. 신화통신은 작년 1월 1일부터 본래의 '뉴스 도매상'의 지위에서 과감히 탈피해 24시간 중국어 뉴스 채널인 CNC를 출범시켰고 7월에는 영어 채널 'CNC Wordl News' 를 추가로 선보였다. 2011.1.4 [email protected] 

동남아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의 베트남통신(VNA)은 지난해 8월25일 24시간 보도채널인 Vnews를 설립하고 아시아 뉴스채널 시장에 경쟁의 불을 지폈다.

베트남 정부가 Vnews를 출범시킨 이유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국가의 중요 정책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공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전국 65개 지사와 해외 27개 지사망을 보유한 VNA는 날로 다양화해지는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24시간 보도채널을 운영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토대를 갖추고 있다.

뉴엔 호아이 두엉 VNA 오디오비디오센터장은 "올해에는 위성방송으로 영어뉴스도 서비스한다"며 "이를 위해 특파원과 기자 1천여명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유일의 보도채널인 Vnews는 현재 1천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교민 등 해외 시청자 수도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Vnews는 또 한국의 연합뉴스, 중국의 신화통신, 일본의 교도통신, 독일의 도이취 벨레 등 20개 해외통신사와 영상물 교환 및 합동취재.제작도 하고 있다.

일본은 2008년 NHK 자회사 '일본국제방송(JIB TV)'을 설립, 자국 뉴스를 해외로 본격 전달하기 시작했다.

"왜 세계인들은 일본에 관한 정보를 미국과 유럽의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는가?"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시작한 이 방송은 "일본이 자신을 세계에 전달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방송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JIB TV는 현재 세계 80개국 1억1천만 가구를 대상으로 뉴스와 일본문화를 24시간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 유럽.남미에도 보도채널 잇따라

유럽과 남미에서도 미국의 공격적 미디어 외교에 대항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갈등을 겪었던 프랑스는 보도채널 '프랑스 24'로 CNN에 맞서고 있다.

2006년 출범한 프랑스 24는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3개 언어로 동시에 방송되며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흥국 러시아의 관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2005년 출범한 '러시아투데이'도 미국인이 가장 많이 보는 국제 뉴스채널로 조사될 만큼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계 자본이 언론을 지배해 자국의 관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남미 국가들도 공동출자를 통해 영미권 언론과 경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목을 끌었다.

베네수엘라에서 문을 연 '텔레수르'(telesur)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주도했고,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쿠바, 에콰도르, 니카라과, 우루과이 등 남미 7개국이 공동으로 출자했다.

베트남서도 뉴스전문 채널 출범 (하노이=연합뉴스) 베트남에서도 뉴스전문 TV 채널이 출범했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뉴스전문 TV 채널 'V-뉴스'를 21일 출범시켜 오는 9월 14일까지 시험방송 기간을 거친 뒤,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시험방송 장면. 2010.6.22 <<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 
이 매체는 처음부터 경쟁 대상으로 CNN, BBC, 스페인 공영 TVE,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를 지목했다.

◇ 글로벌 시대 국제뉴스로 국익 지킨다

세계 각 대륙에서 이처럼 뉴스채널 설립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는 글로벌 시대에 국가 또는 지역공동체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다.

냉전이 종식되고 각국이 안보가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에 집중하게 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구 중심의 국제정보질서에 대항해 자국의 입장을 전하는 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성해 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여러 국가가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다른 나라의 평가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다가는 큰코다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며 "경제위기, 전쟁, 무역분쟁 등 다양한 갈등에 직면했을 경우 세계 시민에게 입장을 직접 밝힐 대안언론이 필요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기술 발달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도 신규 뉴스채널 확산의 한 이유다.

과거에는 웬만한 강대국이 아니면 CNN 인터내셔널과 BBC 월드를 만들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케이블, 위성, 인터넷을 이용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국제 채널을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뉴스채널 설립 열풍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성빈 일본 릿쿄대 미디어사회학과 교수는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고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키우려는 나라는 뉴스채널에 관심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며 "아시아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채널을 가지려는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교수는 "또 다른 CNN을 표방한다고 해서 대표적인 뉴스채널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뉴스가 먼저 신뢰를 얻어야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