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결벽에 걸린 미친 넘이라고 욕하지 않을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불현듯 그게 자꾸 보이는 걸 어떻하겠는가.

사실 본좌가 잠수할 줄 모르니 천안함 사태에 대하여 왈가왈부 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다만 북괴의 소행이 아닌 것처럼 예단을 뿌리고 군의 병폐인양 선동하는 좌빨들 문제 빼고는 뭘 탓하겠는가.

그저 어서 빨리 구조되길 바라며, 그때까지 실종자들이 생존해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하지만 정치권을 보면 또 오묘한 흐름이 보인다.

야당들은 군의 대응 어쩌고 트집 잡으려고 말장난 지어내는데 바쁘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태의 신속한 수습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기에 바쁘다.

이러한 국회내 사태수습 흐름의 중심에 정몽준이 있다.

중국 방문까지 중단하고 급거 귀국하여 평택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사태처리 독려와 실종자 유가족 위로 등 정부나 군 관계자 이상으로 수습방안 마련에 바쁘다.

방송 화면에 보니, 정몽준 대표가 주제하는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얼굴이 보인다.

전여옥, 김장수는 빤하니 알겠고....그런데, 어딜 봐도 박근혜가 안 보인다.

박근혜는 미래희망(친박연대)의 한나라당과의 통합이라는 메인 이슈에서도 얼굴이 안 보였기에

이미 그때부터 세종시 원안 고수에서 비롯된 그의 침몰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는데,

이번 천안함 침몰처럼 국가적 사태를 맞이하여서도 얼굴이 안 보인다.

이건 완전히 나서야 할 곳에 나서지 못하는 꼴이다.

나서지 말아야 할 ‘광우병 폭동’, ‘용산참사’ 같은 데서 국민정서와 괴리된 소리나 하던 것과는 너무나 대비된다.

정치인들이 국가적 사태를 인지도 올리기 기회로 활용하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우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을 알리는 방법 중 가장 현실적인 방안임은 부인할 수 없다.

자신이 직접적이고 실질적 도움이 안 되더라도, 사태에 관심을 갖는 최소한의 노력은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몽준과 박근혜의 이번 천안함 침몰에서 보여준 태도가 너무 선명히 대비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