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에서 임진각에서 10월 22일 대북전단을 날리겠다고 하니까, 북괴가 조준공격 하겠다고 엄포 놓았는데, 이에 김관진 국방장관이 그에 상응한 북괴의 도발원점을 타격하겠다고 한 것까지는 보기가 참 좋더라.

그래 이제야 을(乙)의 입장에서 벗어나려나 보다, 이제야 사냥감이 아닌 사냥꾼으로 처지를 갱신하려나 보다 했다.

그런데, 어랍쇼?

뭐, 정부에서 대북전단 날리기 자제를 요구하더니, 결국은 10월22일 임진각에 경찰력을 동원하여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날리기를 원천봉쇄하였다. (어쩌면 김정은이 노린 게 바로 이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는 북괴의 포격이 걱정되니 외출을 삼가해 달라고?

집에 있으면 포격 안 받나? 방공호로 들어가라고 하지 그랬나!

우리는 여기서 다시 북괴의 공갈에 굴복했음을 입증하고 말았다.

때린다고 하면 싸움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싸워줄 사람의 손발을 먼저 묶어버리는 노예근성!

이러다 북괴가 타워팰리스 때리겠다고 엄포 놓으면 타워팰리스 주민들에게 김정은 찬양 플래카드를 좀 걸어서라도 북괴 달래주라고 할 텐가!

그래 결국 탈북자단체에선 대북전단을 임진각에서 못 날리고 강화도에서 날렸는데, 북괴의 포탄이 날아오던가?

1년 중에 비상 아닌 때가 거의 없는 북한의 비상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71살 짜리 이명박이 29살짜리 김정은의 공갈에 쩔쩔매는 꼴이라니!

전쟁을 대비한 게 아니라 전쟁을 겁낸 것만 보여준 이명박은 반성하라!

까짓것 전쟁 한방 붙자는 식의 배짱도 없으면서 북한급변상태 대비, 통일항아리?

웃기지마라.

그래도, 이런 겁쟁이 정부의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강화도에서 대북전단을 날린 김성민.박상학 동지를 비롯한 탈북자 단체 분들의 위대한 웅거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새찬 날씨에 비까지 맞으며 참으로 고생 많았소! 정말 고맙소!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