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는, 지난 4년 전 총장 선거에서 후보자 두 명이 모두 논문표절의 문제로 임명이 되지 않고, 많은 시간이 지연된 끝에 재선거를 치르는 홍역을 치룬 적이 있어, 이번 총장 임명 역시, 지역민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 원인에, 총장 후보자들의 윤리적인 자질 문제에 대한 심사 때문입니다. 학자로써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의 기준이 되는 논문 표절, 표지갈이, 그리고 이로 인한 연구실적 조작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검찰은, 표지갈이 등으로 학자의 양심을 돈과 맞바꾼 200여명의 교수들을 기소하였습니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통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제자의 논문을 표절하고, 제자의 연구 업적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물론, 교수 직위를 이용해 연약한 제자들을 성추행하고, 비인간적인 탄압을 하는 등의 비도덕적인 작태들이 밝혀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장관급 인사에 해당하는 한 대학의 총장이 통째로 썩었는데도 출세에 눈이 멀어버렸으니 통탄할 일입니다. 

   윤리와 도덕적 문제를 가진 사람은 총장은 물론, 교수 사회에서조차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강한 조처가 이뤄져, 비윤리적, 비도덕적, 비양심적인 어떠한 행태라도, 묵과할 수 없다는 교수사회, 학계, 그리고 나아가 사회 전반의 정의 실현에 디딤돌이 돼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는 누구나 하는 것' '그래서, 나도 괜찮은 것' 이라는 안일한 생각 자체가 사라져야, 현재 문제가 되는 교수들의 비양심적인 행태들이 뿌리 뽑힐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같은 류의 잘못을 저지르고도, 누군가는 총장 임명 불가, 법적 처벌 등의 처분을 받고, 또, 누군가는 한 대학의 총장이 되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분 자체도 다분히 제고돼야 할 것입니다.

   부디, 총장 임명 심사에 공정성과 투명함을 더해, 이번 강릉원주대 총장 인사가, 교수 사회 바른 윤리 확립에 명확한 선을 긋고 경종을 울리는 인사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