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석면오염도 놓고 `공방' >


지하철공사-시민단체 상이한 측정치 공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서울 시내 지하철역의 공기 중 석면 오염도를
놓고 서울지하철공사(사장 강경호)와 한 시민단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 지하철공사는 지하철 2호선 교대역과 3호선 종로3가역의 각 6곳에서 공기
를 채취,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결과 12곳 모두에서 석면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전체 12개 시료 중 11개에서는 석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1개 시료에서도 기
준치보다 훨씬 낮은 0.0016개/㏄만 검출됐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상 권고기준치인 0.01개/㏄의 16%
정도로, 일반 공기질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 공사의 판단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석면 추정 물질을 계수하는 위상
차 현미경법 대신 전자현미경법이 사용됐다고 공사는 덧붙였다.

앞서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약칭 부추연.대표 윤용)는 이들 2개 역내 11곳에
서 공기 중 석면 농도를 측정한 결과 최대 0.014개/㏄의 석면이 검출되는 등 모두 5
곳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결과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산업보건학교실(백남원 교수팀)이 이 단체의 의뢰
를 받아 위상차 현미경법으로 측정한 것이었다.

부추연 관계자는 "서울대 백남원 교수팀은 미국의 저명 환경기관으로부터 인준
을 받았으며 상대적으로 산업안전공단 측정 결과는 신뢰도가 떨어진다"면서 "공사는 지하철역의 석면 안전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추연의 측정 방법보다 더 정밀한 전자현미경법으로
측정한 결과인 만큼 우리 측 측정치가 더 정확할 것"이라며 "시민들은 안심하고 지
하철을 이용해도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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